DGB대구은행, 가계대출 전방위 축소 없다…주택대출 '유지' [가계대출 옥죄기 파장]지역경기 영향력 고려해 결정, 신용대출 한도만 축소하기로
류정현 기자공개 2021-09-10 07:03:4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대구은행은 당장 적극적인 가계대출 축소에 나서지는 않기로 했다. 가계대출 규모가 주요 은행에 비해 작고 급작스럽게 대출 취급을 멈추면 자칫 지역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용대출 한도만 차주 연봉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이와 관련해 금융당국과도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은행의 경우 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권고치(5~6%)를 넘더라도 어느 정도 참작은 가능할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올 상반기 견조한 대출자산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원화대출금 총액은 46조7707억원이다. 2020년 말 43조8379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6.69%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약 15조6735억원이다. 전체 원화대출금 가운데 약 33.5%를 차지한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인 만큼 지역 내 기업에 공급하는 여신이 많다. 따라서 가계자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다른 지방은행과 같이 작은 편에 속한다.
눈에 띄는 점은 증가율이다. 2020년 말 기준 14조7089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6.56%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주문한 가계대출 증가율 권고 수준(5~6%)을 이미 넘긴 셈이다.
특히 주택자금대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6월 말 대구은행의 주택자금대출 잔액은 약 10조1610억원이다. 2020년 말 9조5019억원보다 6.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일반자금대출은 5조2070억원에서 5조5124억원으로 늘며 약 5.8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대구은행은 당장 가계대출 조절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특히 주택자금대출의 경우 판매중단이나 금리 인상 등의 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관련 대출 취급을 중단한 농협은행을 필두로 주요 은행들이 주택자금대출에 소극적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구·경북 지역 내 자금 수요자에게 주요 공급처 역할을 한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당국 기조에 따라 갑작스럽게 대출을 중단하거나 금리를 높이면 지역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가계대출 절대량이 주요 은행에 비해 작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인 가계대출 증가세에 지방은행 기여도가 높지 않다는 계산이다. 증가율을 기준으로 단속하면 모수가 작을수록 불리하다는 논리도 더해졌다. 실제로 이러한 점이 반영돼 지방은행은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에서는 살짝 벗어나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갑자기 대출을 중단해버리면 지역도 곤란하다는 점을 정부도 알고 있다”며 “(가계대출) 크기나 중요도에 따라서 일부 버퍼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대출은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일부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13일 금융감독원은 각 은행의 여신 담당 임원을 소집해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의 100% 이내로 낮출 것을 요청했다. 보통 신용대출은 차주 연봉의 1.2~2배 수준까지 받을 수 있었다.
앞선 관계자는 “정부가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가계자금 대출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대구은행도 당국 (지침에) 따라서 적정 성장 범위 내에서 관리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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