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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단순자기자본비율 '타행 수준' 맞춘다 2000억 증자, 이익잉여금 늘려 5% 수준 목표…유사시 대응 능력↑

이장준 기자공개 2021-10-01 07:20:3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1: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추가 증자에 나선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우수한 데다 당장은 대출 중단으로 인해 영업자산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시점인 걸 고려하면 의외의 행보로 읽힌다.

그동안 감독당국에서 꾸준히 단순자기자본비율(바젤Ⅲ 레버리지비율) 제고를 권고한 만큼 이를 충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이와 더불어 이익잉여금을 늘려 중장기적으로 시중은행 수준으로 유사시 대응 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526만3157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규모는 2000억원으로 다음달 12일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올 3월에도 3000억원 증자가 이뤄졌는데 약 6개월 만에 추가 증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사실 현재 농협은행의 자본적정성 지표만 보면 여느 때보다 탄탄한 상황이다. 올 6월 말 기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18.26%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17.36%보다 90bp 상승한 수치다. 농협은행 출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Tier1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 역시 97bp, 57bp씩 올랐다. 6월 말 농협은행의 Tier1비율과 CET1비율은 각각 16%, 15.53%를 기록했다.

*출처=금융감독원

당장 급하게 자금 수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농협은행은 8월 말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11월 말까지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올 초부터 가계대출을 많이 늘리면서 금융당국의 권고치(5~6%)를 웃돌게 됐기 때문이다.

올 들어 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은 반 년 만에 5.77%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각각 2.19%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한 걸 고려하면 유독 높은 편이다. 당분간 영업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곤란한 상황에서 이뤄진 증자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키려면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주와 긴밀하게 협의해 결정하게 됐다"며 "올해 당장 영업을 확장하긴 어려워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단순자기자본비율(바젤Ⅲ 레버리지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은 우선주를 제외하고 보통주만을 자기자본으로 인정해 자기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자본건전성을 평가할 때 쓰는 지표로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보다 보수적인 특징이 있다.

실제 농협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6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은 4.31%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은 모두 5%대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그중 가장 낮은 우리은행(5.31%)과도 1%포인트의 격차가 있다.

*출처=각 사 경영공시

자본적정성 지표는 다른 은행들과 견줘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까지 개선됐으나 순정자본인 보통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탓이다. 이 때문에 감독당국에서도 농협은행에 꾸준히 이 지표를 끌어올리도록 주문해왔다는 후문이다.

농협은행은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으로 이를 맞출 예정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개선되는 단순기본자본비율 상승분은 0.05%포인트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시중은행과 격차는 크지만 중장기적으로 증자와 더불어 이익잉여금을 늘리는 식으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기회가 닿으면 어떤 식으로든 증자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당기순이익에 대한 내부 유보도 확대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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