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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명불허전 KB증권, DCM 9연패가 보인다[DCM/종합]NH 여전채 1위 등극…키움증권 첫 Top5 진입

강철 기자공개 2021-10-01 07:00:2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의 최강자인 KB증권의 독주는 2021년 3분기에도 이어졌다. 일반 회사채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주관 실적을 쌓으며 변함없이 1위 자리를 지켰다. ESG채권도 홀로 5조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하며 DCM '트렌드 세터'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NH투자증권이 약 1조3000억원의 차이로 2위에 오르며 KB증권을 턱밑에서 추격했다. 15조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한 여전채는 KB증권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4분기 실적 추이에 따라 1위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한양증권, 교보증권, 삼성증권이 Top10을 형성했다. 이현 대표의 주도 아래 IB 역량을 대거 강화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사상 최초로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중위권 순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KB 1위 수성…ESG도 독보적

KB증권은 2021년 3분기 누적으로 28조802억원의 DCM 대표 주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역별로 일반 회사채 12조2743억원, 여전채 13조1357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2조67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 3분기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일반 회사채와 여전채 모두 10조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일반 회사채는 역대급 비수기였던 3분기에도 3조원이 넘는 딜을 수임하며 제몫을 충실히 해냈다. 다우기술, 펄어비스, 현대삼호중공업, 태영건설, 한국토지신탁, 현대케미칼, SK렌터카 등 발행사 7~8곳의 자금 조달을 단독으로 주관한 것이 1위 수성에 기여했다.

여전채도 캐피탈사와 카드사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실적을 쌓았다. IBK캐피탈, DGB캐피탈, BNK캐패탈,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 롯데캐피탈, 현대커머셜, 현대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이 3분기에도 KB증권에 딜을 맡겼다.

SK증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ABS도 SK텔레콤, KT, 신용보증기금 등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딜을 주관했다. 그 결과 3분기 누적으로 SK증권과의 격차를 5000억원 이상으로 벌리며 2015년 이후 6년만에 주관 순위 1위에 올랐다.

ESG채권도 5조3691억원을 주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현대모비스, 포스코, LG디스플레이, 롯데렌탈 등 3분기 시장에 나온 주요 ESG 빅딜을 대부분 수임했다. 3분기 누적으로 5조원 이상의 ESG 주관 실적을 달성한 IB는 KB증권이 유일하다.

KB증권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으로 연간 DCM 대표 주관 1위를 기록했다. 남은 4분기에도 지금의 딜 소싱 추이를 이어가면 '9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NH, 1.3조 차이로 KB 바짝 추격

26조7451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이 KB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영역별로 여전채 15조1667억원, 일반 회사채 11조1785억원, ABS 4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KB증권과 마찬기자로 여전채와 일반 회사채 모두 10조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여전채는 13조1357억원을 기록한 KB증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4분기에도 지금의 딜 소싱 추이를 유지하며 4~5조원의 주관 실적을 추가한다면 2015년 통합법인 출범 후 처음으로 연간 여전채 왕좌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이 유력하다.

일반 회사채도 3분기 별도로는 KB증권을 넘어섰다. GS EPS, CJ제일제당, 한온시스템, 종근당, 이마트, SK브로드밴드, 컴투스, 에코프로비엠 등 KB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하지 않은 딜을 여럿 수임한 것이 역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여전채와 일반 회사채가 고루 분전한 결과 2021년 상반기 약 2조원이었던 KB증권과의 실적 격차는 3분기 1조3000억원까지 좁혀졌다. 3분기의 기세를 4분기에도 계속해서 이어가면 KB증권의 9연패를 저지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중위권 순위 지각 변동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으로 13조4994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부동의 3위 자리를 지켰다. 일반 회사채 6조3389억원, 여전채 6조2627억원, ABS 8978억원을 각각 주관했다. ESG채권 순위에서도 KB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 3위에 올랐다.

7조5735억원의 실적을 낸 SK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의 뒤를 따랐다. SK그룹 캡티브 물량을 기반으로 일반 회사채 4조7145억원, ABS 2조1560억원, 여전채 703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큰 변수가 없으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4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이현 대표의 주도 하에 IB 역량을 대거 강화한 키움증권이 5조2250억원의 실적을 앞세워 5위에 올랐다.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이래 키움증권이 DCM 주관 순위에서 Top5에 자리한 것은 2021년 3분기가 처음이다.

공격적인 여전채 영업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한양증권도 다시금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3분기 누적 실적의 87%에 해당하는 3조9510억원이 여전채에서 발생했다. BNK캐피탈, KB캐피탈, 하나캐피탈 등이 여전채를 발행할 때마다 한양증권을 찾았다.

반면 전통의 강호인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3분기보다 2조원 넘게 감소한 4조682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 결과 주관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DCM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체질 개선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Top10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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