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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발행가 선방' KD, 청약 열기로 이어질까⑤예정가보다 2% 내린 1445원 확정, 유입 금액 실권주 여부에 달려

김형락 기자공개 2021-10-06 07:57:30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KD가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예정 가격과 가까운 금액으로 확정하며 자금 조달 일정을 재개했다. 최종 자금 유입 규모는 구주주 청약, 일반 공모 흥행 여부에 달렸다.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되는 만큼 공모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신규 건설 프로젝트 투입자금 확보, 차입금 축소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면 미청약 물량을 최소화해야 한다.

KD가 주주 우선 공모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1445원으로 확정했다. 조달 예정 금액은 231억원이다. 오는 6~7일 구주주 청약, 12~13일 일반공모를 거쳐 15일 납입하는 일정이다.

발행가액 변동 폭은 적었다. 확정가는 지난 5월 유상증자 결정 당시 예정 발행가액(1470원)보다 2% 낮아졌다. 구주주 청약초일 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 가중산술평균주가를 기준주가로 할인율 25%를 적용했다. 유상증자 결의일 당시 기준주가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공모 예정 금액 변화도 미미했다. 조달 예정금액도 235억원에서 4억원 줄었다.


공모 일정은 다소 늦춰졌다. 지난 6월과 7월 금융감독원에서 두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요구해 지난 8월에야 정정을 마친 증권신고서를 냈다. 7월 안에 청약과 납입을 마무리하려 했던 유상증자 일정은 10월로 연기됐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은 수주 실적을 쌓아갈 밑천이자 부채 부담을 줄여줄 윤활유로 쓰인다. 최우선 순위는 전라북도 군산시 신역세권 공동주택 토지 구매 1차 중도금 납입자금(73억원)으로 배정했다. KD는 군산시 내흥동에 공동주택 878세대 건립을 계획 중이다. 완공·입주 예정일인 2024년 10월까지 토지비, 건축비 등으로 242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토지 취득에는 오는 28일 1차 중도금(70억원) 외에 2024년 4월까지 중도금과 잔금 433억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KD는 지난해까지 수주 부진에 시달렸다. 2018년 재무제표 감사의견 거절이 시발점이었다. 신용도가 떨어져 신규 수주가 끊겼고,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분양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기존 완성 건물 매출도 점차 감소해 고정비를 상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감사의견을 되돌리고, 올 2월에야 신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 말 수주 잔고는 52억원으로 올해 말 납기가 끝난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3억원, 영업손실은 44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상환에는 전체 유상증자 대금 중 56%인 133억원을 배분했다. 부채비율을 낮추고,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각각 한국증권금융 대출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사업지 브릿지 대출 상환에 20억원, 113억원을 안배했다. 상반기 KD 부채비율은 317%(이하 연결 기준)다. 동종 업계(한국은행 2019년 기업경영분석 건설업(중소기업) 기준 106%)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상반기 이자지출은 5억원이다.

우동 사업도 KD가 진행 중인 신규 프로젝트다. 오피스텔 122호실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직접 사업부지를 확보해 시행·시공하는 자체사업이다. 완공·입주예정일인 2024년 1월까지 1469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토지 소유권 이전과 건축 심의를 완료한 상태다.

운영자금에도 20억원을 할애했다. 올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급여, 이자비용으로 나갈 자금이다.

계획대로 자금을 집행하기 위해선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주와 일반 투자자 설득에 공을 들여야 한다. 유상증자 이후 달라질 재무 여건과 성장 전략을 피력하는 IR(기업설명회) 역량이 관건인 셈이다.

KD 최대주주인 KD기술투자(지분 8.99% 보유)는 구주주 청약 물량을 100% 소화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참여대금(42억원)은 보유 현금과 차입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안태일 KD 회장은 KD기술투자 지분 83%를 가지고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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