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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인사 키워드 '토목, 안전' 토목사업부에서만 4명 승진 인사…고강석 안전경영실장도 승진 '눈길'

고진영 기자공개 2021-10-18 11:18:3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화건설 정기 인사에서는 토목 분야의 승진 인사가 두드러졌다. 최근 대규모 토목공사를 여러 건 수주하며 굵직한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에 첫 최고안전책임자(CSO)로 부임한 고강석 전무의 승진도 눈에 띈다.

한화건설은 14일 임원인사에서 △고강석 △김도완 △원상훈 △정지열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상무급 승진은 △김민석 △김성수 △김진학 △손종현 △윤성호 △이은원 △이현수 등 7명이다. 전무까지 총 11명 규모다.

전무급 인사를 보면 금융담당임원인 김도완 전무는 재무실 소속, 원상훈·정지열 전무는 2명 모두 토목환경사업본부 소속이다. 상무급에서도 2명이 토목 분야를 맡고 있기 때문에 토목환경사업본부에서 가장 승진 규모가 컸다.

여기에는 한화건설이 최근 대규모 토목공사 수주전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린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사업은 올해 8월 계약한 제3연륙교(영종~청라 연결도로) 제1공구 건설공사다. 추정 규모가 2447억원 수준이며 인천시 영종도 중산동에서 서구 청라동까지 총 연장 2.65㎞, 폭 29m(왕복 6차로)의 해상교량과 접속도로 등을 짓는다.

6월에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GTX-C(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급행철도다. 이 중에서도 C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수도권을 남북으로 관통한다. 총 거리는 74.8㎞, 사업비는 4조원 이상이며 한화건설의 지분은 12%다.

이밖에도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테마마을 조성사업, 안성테크노밸리 조성사업 등을 올해 수주했다. 새만금 사업의 경우 한화건설과 한화솔루션, 대한토지신탁이 참여한 웨스턴리버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한화건설은 시공 주관사로 참여해 단지 조성공사총괄 및 각종 시설들에 대한 건설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안전경영에 지속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뜻도 읽힌다. 한화건설은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올해 안전 관련 조직을 확대한 바 있다. 대표이사 직속의 CSO(Chief Safety Officer) 직책을 새롭게 만들고 안전관리팀을 안전경영실로 격상했다. 안전경영실에는 HSE기획팀과 HSE운영팀을 둬 조직 및 인력을 확충했고 올해 5월 전국 모든 현장에서 중대재해 예방을 결의하는 '중대제해 제로(ZERO)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신임 CSO는 안전관리팀장을 맡던 고강석 실장이 그대로 이어받았는데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고 전무는 1995년 한화건설에 입사한 이래 안전관리 업무를 오래 도맡아 온 베테랑이다.

구체적 이력을 살피면 본사 안전환경팀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해 국내외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국내에서는 순천향대학교 병원 신축, 제3 경인고속도로 건설현장, 해외에서는 한화건설의 역점 프로젝트인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등을 거쳤다.

건설안전협의회(CSMC) 부회장,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18001) 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국토안전관리원 실무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고 전무가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국내 건설업계에 CSO 직책을 둔 곳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이다. 7년여 전 CSO직을 신설한 GS건설, 최근 CSO를 본부장급으로 격상한 포스코건설 정도가 앞서간 사례로 꼽힌다.

한화건설의 CSO 직책 신설은 급변하는 국내 건설업계 트렌드가 반영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중대재해법의 국회 통과로 이미 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지난해 한화건설은 중대재해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안전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이에 발맞추는 차원에서 조직 확대와 책임자 승진을 단행한 것으로 짐작된다. 안정환경팀은 지난 2016년 CEO 직속으로 개편된 이래 5년만의 대규모 변화를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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