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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산업은행 지원받아 사모채 '한 번 더' SPV 대상 기발행 CP 차환 용도…금리 조건도 비교적 유리

이지혜 기자공개 2021-08-27 07:59:2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KDB산업은행의 지원을 잇달아 받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운영하는 기업 지원 프로그램 덕분에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기업어음(CP)을 차환할 수 있게 됐다. 차환하려는 CP도 지난해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도움으로 발행한 것이다. 조달금리도 한화건설에 유리한 조건으로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25일 사모채를 모두 4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만기는 2년 단일물이다. 주관업무는 한양증권이 맡았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발행조건이 달라 350억원, 50억원 등 두 종목으로 나누어 사모채를 발행했다”며 “만기가 돌아오는 CP를 차환하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이 이번에 차환하는 CP는 지난해 SPV의 지원을 받아 발행했던 것으로 모두 500억원 규모다.

투자자가 SPV에서 KDB산업은행으로 바뀐 셈이다. 그러나 실질적 변화는 없다. SPV는 저신용등급 기업을 포함해 회사채와 CP를 매입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기구다. 정부가 위험흡수재원을 지원하고 한국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담당하지만 운영주체는 KDB산업은행이다.

이번에 사모채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것도 KDB산업은행의 ‘회사채·CP 차환 지원 프로그램’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도 SPV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마련됐다. CP의 만기가 1년을 넘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기업이 차환 리스크를 겪지 않도록 지원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이 KDB산업은행 등 정부정책의 지원을 받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한화건설은 7월 26일에도 4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2년물로 발행했다.

조달금리도 한화건설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7월과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 모두 조달금리가 2.5%에 책정됐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개별민평금리는 26일 2년물 기준으로 2.425%다. 7월 26일에는 2.34%였다. 개별민평금리보다 10bp가량 높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정해진 셈이다.

일반적으로 사모채는 개별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정해진다. 조달절차는간편하지만 유동성이 떨어져서다. 3년물 기준으로 개별민평금리와 사모채 간 금리 격차가 약 20bp인 점을 고려하면 한화건설에 불리한 조건이라고 볼 수 없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정부정책으로 지원한 것이라기보다 한화건설에 투자하는 편이 KDB산업은행에도 보탬이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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