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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 '세분화' 한국금융, 삼성 벤치마크했나 투자자산별 운용사 분리...신설 대체투자 운용사, 계열사 PI 투자에 유리

이민호 기자공개 2021-10-26 08:08:5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출범을 준비하는 데는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를 위해 패시브펀드, 액티브펀드, 헤지펀드, 부동산펀드 등 계열운용사별로 자산을 특화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사례를 참고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배구조를 보면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생명은 모두 4개 운용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두면서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삼성자산운용은 펀드 비즈니스로는 KODEX ETF 등 패시브펀드와 TDF·TIF 등 연금펀드 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지난달말 기준 28조1541억원으로 시장점유율 44.2%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50%를 웃돌았던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시장지배력은 굳건하다.

연기금투자풀 등 OCIO도 주요 비즈니스 중 하나다. 삼성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 제도가 도입된 2001년부터 20년째 주간운용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금사업부문을 별도로 배치해 연기금투자풀, 산재보험기금, 민간기금 등을 관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실물자산운용본부가 분사한 이후에는 KINDEX ETF 등 패시브펀드와 TDF 등 연금펀드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순자산은 3조3439억원으로 점유율 5.3%인 4위에 올라있다.

OCIO도 주요 비즈니스로 힘을 싣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 4월까지 약 8년간 맡아왔던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민간투자풀운영본부 중심으로 민간 OCIO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자체 액티브펀드 운용에 집중하면서 액티브 ETF 등 삼성자산운용 일부 상품에도 자문서비스를 제공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자체 액티브펀드 운용이 중심이 된다. 여기에 ’한국투자밸류플러스랩(한국밸류)’ 등 한국투자증권 랩어카운트에도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운용을 위해 삼성헤지자산운용을 독립시켰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삼성자산운용이 삼성헤지자산운용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지만 올해 8월 무산됐고 대신 삼성헤지자산운용 에쿼티헤지(Equity Hedge)부문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으로 영업양도하면서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는 헤지펀드 비즈니스에는 힘을 빼고 있기 때문에 헤지펀드 전담 운용사를 설립할 필요성은 적게 평가된다.

삼성SRA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 전문 운용사다. 특히 삼성SRA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펀드는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의 자기자본 투자처로 톡톡히 활용되고 있다. 코어(Core) 전략의 오피스 등 실물투자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인수가 중심이 돼 채권금리를 웃도는 인컴수익을 확보하기 유리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가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출범하면 한국투자증권 WM상품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삼성SRA자산운용처럼 계열사의 PI 창구로 활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분사 형태도 인적분할 등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이 3개 운용자회사를 거느릴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나 OCIO 등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주력 비즈니스가 삼성자산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다 특화모델은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용이하다”며 “삼성자산운용의 편제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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