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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신규 부동산펀드에 고유자금 쐈다 손실차등형 블라인드상품, 2종 수익증권 60억 투입...리테일 고객 원금 일정분 방어

김시목 기자공개 2021-10-06 07:59:0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신규 블라인드펀드(사모)에 고유계정 자금을 투입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개발금융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에 60억원 가량의 시드머니를 넣었다. 펀드의 전체 설정액이 300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20% 가량을 하우스 자기자본을 통해 해결했다. 만기는 2년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고유계정 자금을 활용하는 펀드는 손실차등형 블라인드 구조의 상품이다. 1종과 2종 수익증권으로 나눠 1종은 판매사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 및 법인 자금을 유치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종 수익증권을 모두 사들인다.

운용 기간을 통해 1종 수익자에게 일정 수준(5%대) 수익률을 제공하고 초과 이익에 대해서는 2종 수익권자가 더욱 확보한다. 대신 손실이 발생할 경우 2종 수익권자의 투자금으로 이를 보전한다.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20% 손실 수준까지는 상쇄가 가능하다.

신규 펀드는 부동산 관련 증권 및 대출 등이 타깃이다. 실물부동산 지분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PF대출채권, 브릿지론 등 대출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블라인드구조인 만큼 펀드 자금을 모두 채운 뒤에 최종 투자자산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고유계정을 활용한 자기자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식, 채권, 펀드 등뿐만 아니라 부동산 자산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시드머니를 넣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계열 운용사를 통해서도 동원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행보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기인한다. 가장 먼저 공사모 펀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만회하는 책임운용 성격이 강하다. 특히 펀드 시장 활성화 차원이 크다. 동시에 점차 운용사 자금투입이 딜 소싱을 위한 트렌드로 부상한 점도 영향을 받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고유계정 투자를 위해 8월 100억원 규모 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하우스 자기자본(올해 6월말 기준)은 1263억7269만원에서 1363억7269만원으로 1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자본금은 660억원에서 660억5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앞서 액티브 ETF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고유계정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182억원을 액티브 ETF 2종에 투자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한국투자네비게이터ESG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업계에서 자기자본 규모가 인지도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계열사와 힘을 모으는 형태에서 최근 증자까지 단행한 것도 자본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유계정 투자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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