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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넥스트칩, 앤씨앤 캐시카우로 거듭날까 [IPO 기업분석]내년 1월 코스닥 입성 목표, 2019년 분사 당시 관리종목 탈피용 의혹 나와

강철 기자공개 2021-11-02 07:59:0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08: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앤씨앤의 자회사인 넥스트칩이 내년 1분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한다. 차량용 카메라에 쓰이는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mage Signal Processor·ISP) 기술을 앞세워 특례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넥스트칩은 앤씨앤이 2019년 1월 자동차 전장 사업부를 따로 떼 별도의 법인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관리종목 탈피를 위해 분사한 자회사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할지 관심이 쏠린다.

◇기술성 평가 A등급 확보

넥스트칩은 이달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대표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청서 제출 전 막바지 세부 내용을 점검하는 중이다.

IPO는 기술성 특례를 통한다. 기술성 특례는 예비 상장사가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면 실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IPO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원활한 상장을 위해서는 평가기관 2곳에서 A 또는 BBB 이상의 기술 등급을 받아야 한다.

넥스트칩의 대표 기술인 ISP는 최근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첫 번째 도전에서 승인을 받으며 특례 상장을 위한 1차 관문을 넘었다. 넥스트칩과 대신증권은 기술성 평가 통과에 맞춰 2022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예비심사 청구 후 심의·의결까지는 보통 2개월(45영업일)이 걸린다. 이를 감안할 때 상장 승인 여부를 아는 시점은 내년 1월이 유력하다. 승인 이후 공모 절차를 원활하게 마무리하면 2022년 1분기 증시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술성 특례 상장을 바이오업종의 전유물로 여기는 시각이 있는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IT기업도 많이 도전한다"며 "자율주행 산업의 성장에 맞춰 넥스트칩의 기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넥스트칩의 AHD 기술 구조
<출처 : 앤씨앤>

◇미진한 상용화, 실적 부진 지속

넥스트칩은 앤씨앤의 자동차 전장 사업부가 2019년 1월 분할·신설된 차량용 칩 제조사다. 경기도 성남에 거점을 운영하며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알고리즘을 탑재한 칩을 개발한다. 핵심 라인업인 'APACHE' 시리즈는 차량 인식(VD), 보행자 인식(PD), 이동 물체 감지(MOD), 차선 인식(LD) 등 여러 운전자 지원 시스템에 적용된다.

핵심 기술인 차량 카메라용 ISP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메라 센서의 성능을 개선하는 ISP를 100% 토종 기술로 생산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넥스트칩이 유일하다. 현재 여러 자동차 제조사가 넥스트칩과 사업화를 협의 중이다.

다만 기술의 상용화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누적 순손실만 약 270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매출 규모를 빠르게 늘리며 수익성 개선 노력을 병행했으나 상반기에 다시 1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앤씨앤 산하의 사업부로 있을 때도 심각했다. 매출액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한 R&D 투자가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앤씨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9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앤씨앤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넥스트칩을 분사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스핀오프(spin off)의 실질적인 목적이 경영 효율성 증대가 아닌 4년 연속 영업손실을 피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4년 연속으로 별도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넥스트칩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를 투자 유치를 통해 만회했다. 지난 2년간 SV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등 몇몇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4~5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해 300억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했다. 지난주에는 SK㈜의 자회사인 시그넷이브이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기도 했다.

앤씨앤은 상장을 통해 넥스트칩을 그룹의 중장기 캐시카우로 육성할 방침이다. 앤씨앤이 그동안 넥스트칩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도 IPO가 필요하다. 업계에선 앤씨앤이 내년 공모 과정에서 적잖은 구주를 매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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