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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펀드분석]인라이트 1호 청년창업펀드, 신생기업 육성 산실'에임트·쓰리아이·이성씨엔아이' 회수 유망주, '공공·민간 포괄' LP 네트워크 확립

박동우 기자공개 2021-11-03 07:44:2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에 문을 연 유한책임회사(LLC)형 창업투자회사 인라이트벤처스가 처음 조성한 '인라이트 1호 청년창업펀드'는 신생기업을 폭넓게 발굴해 육성한 산실이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베팅했다. 에임트, 쓰리아이, 이성씨엔아이 등의 회수 유망주를 길러냈다.

1호 청년창업펀드의 운용을 계기로 공공과 민간 영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의 틀이 잡혔다. 금융 기관이나 일반 기업 중심의 출자자를 끌어들이지 않는 대신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법무법인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딜(Deal) 소싱과 포트폴리오사 체계적 지원을 염두에 둔 창의적 접근법으로 평가 받는다.

◇GP 선정 한달 만에 결성, 박문수 파트너 '대펀'

인라이트벤처스는 2017년 7월에 출범한 직후 '첫 펀드 결성'이라는 목표를 수립하고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냈다. 8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한 덕분에 당시 펀드레이징 여건은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었다. 특히 비수도권에 자리 잡은 운용사는 심사에서 가산점을 받는 만큼, 경쟁에서 충분히 빛을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찌감치 여러 기관에서 출자 확약을 받은 덕분에 한국벤처투자 실무진의 호평을 받았다. 순조롭게 청년창업 분야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냈다. GP를 꿰찬 지 한달 만에 약정총액 162억원의 투자조합을 론칭했다. 청년창업 부문 운용사로 선정된 21곳 중에서 가장 신속하게 펀드를 조성한 사례였다.

모태펀드는 90억원을 납입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스타트업을 겨냥한 밀착 지원 전략에 입각해 나머지 유한책임조합원(LP)의 구성을 짰다. 대구광역시가 60억원을 약정했다. 지방 벤처기업의 육성을 촉진하는 정책적 목적이 출자로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 유관기관과 접점을 강화할 촉매로 작용했다.

창업기획자인 와이앤아처, 계명대학교, 법무법인 다래도 실탄을 보탰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세 기관을 출자자로 끌어들이면서 협력의 시너지를 발휘할 거라는 기대를 품었다. 와이앤아처는 극초기 회사를 발굴하는 데 두각을 드러냈다. 계명대는 창업선도대학 사업의 운영 주체인 만큼, 학내 기업을 길러내는 데 특화됐다. 다래는 기술 중심의 지식재산권(IP)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잔뼈가 굵은 로펌이다.

박문수 파트너가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아 조합을 책임졌다. 박 파트너는 2000년대부터 대성창업투자에 몸담으면서 결성총액 125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펀드'를 운용한 경험을 갖췄다. R&D 전문 역량이 뚜렷한 회사를 발굴하는 원칙을 유념하면서 △알테오젠 △수젠텍 △코아스템 등 바이오 업체에 베팅했다.

유동기 대표, 김용민 파트너, 손민호 파트너 등은 핵심 운용 인력으로 활약해왔다. 유 대표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 오랫동안 근무한 덕분에 문화콘텐츠와 유통 섹터에 대한 이해가 밝은 벤처캐피탈리스트다. 김 파트너는 한국벤처투자, 삼성벤처투자 등을 거친 커리어를 살려 공공과 민간의 벤처 생태계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


◇운용기간 '반환점' 돌아, 모태 자펀드 후속 결성 동력

이달 중으로 1호 청년창업펀드는 4년에 걸친 투자 기간을 끝낸다. 운용 기간이 2025년 11월까지로 '8년'인 만큼, 이제 반환점을 도는 셈이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연간 50억원가량 자금을 집행하면서 빠르게 재원을 소진했다.

시리즈A 라운드 등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에 포진한 회사들을 겨냥해 건당 5억~10억원을 베팅했다. 특정 섹터에 치우침 없이 △정보통신기술(ICT)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등에 고르게 자금을 집행했다. 포트폴리오에는 에임트, 쓰리아이, 싸이토젠, 호성로고스, 이성씨엔아이 등이 담겼다.

일회성의 베팅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게 실탄을 지원한 사례가 돋보인다. 친환경 포장재를 양산하는 에임트가 대표적이다. 2018년과 2019년 세 번에 걸쳐 1호 청년창업펀드 재원을 19억원가량 투입했다. 진공 단열재를 만드는 역량이 유통 부문에서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확신해서다. 에임트는 코스닥 상장 로드맵을 세우고 작년부터 기업공개(IPO)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쓰리아이의 사업 확장을 둘러싼 기대도 부풀었다. 2017년에 7억원어치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매입했다. 올해 하반기 280억원의 클럽딜에서 팔로우온을 단행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디지털 가상 공간을 구현하는 본업에서 한 걸음 나아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밑그림을 그린 대목에 투자 매력을 느껴서다.

원자력발전소 계측 제어 설비를 정비하는 데 특화된 이성씨엔아이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대주로 떠올랐다. 올해 6월 코넥스에 입성했으나 코스닥 이전상장 전망도 밝은 만큼, 지분 매도를 자제해왔다. 멀티플 3배를 웃도는 회수 성과 구현을 염두에 뒀다. 인라이트벤처스는 1호 청년창업펀드를 포함해 4호 엔제이아이펀드, 달빛 혁신창업·성장지원펀드 등 3개의 비히클로 나눠 자금을 베팅했다.

1호 청년창업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한 역량이 빛을 발한 덕분에 인라이트벤처스는 후속 펀드레이징에 한층 힘을 얻었다. 2018년 약 148억원의 '4호 엔제이아이 펀드', 지난해 220억원 규모의 '9호 넥스트유니콘 벤처펀드' 등 모태펀드가 앵커 출자자로 참여하는 자조합을 잇달아 만든 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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