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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두산重,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이유 친환경과 거리 먼 '밥캣' 중심 현금창출력 회복…퓨얼셀은 부진

박기수 기자공개 2021-11-03 07:35:1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1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 조기졸업을 희망하는 두산중공업이 올해 3분기 연속 영업손익 흑자를 내며 현금창출력을 점점 회복하고 있다. '본연 사업에서의 현금창출력 회복'이 채권단 졸업의 요건인 만큼 손익계산서 내 매출·영업이익에 큰 숫자가 적히면 두산중공업과 두산그룹에 나쁠 것이 없다. 다만 전년 대비 개선된 현금창출력이 어디에 기인하는 지 자세히 뜯어보면 마냥 웃을수 만은 없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해 3분기 연결 매출 3조4607억원, 영업이익 24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다. 매출 2조8209억원, 영업이익 1068억원을 기록했던 작년 2분기보다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127.6%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회복에 따른 자본확충 효과로 재무지표도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198.7%, 70.6%이다. 2분기 말 대비 부채비율은 61.1%포인트, 순차입금비율은 33.6%포인트 낮아졌다.


연내 채권단으로부터 벗어나길 희망하는 두산그룹에는 희소식이다. 작년 1분기만 하더라도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80.2%, 순차입금비율은 133.2%일 정도로 부채 부담이 과했다. 이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감과 동시에 올해 영업현금흐름 회복으로 재무지표가 상당 부분 회복한 모습이다.

다만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을 이끈 사업이 '두산밥캣'이라는 점은 눈 여겨봐야 할 사실이다. 중장비 건설 생산회사인 두산밥캣은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한 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된 곳이다. 두산밥캣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 1296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의 연결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이다.

두산밥캣 의존도는 두산중공업 '관리연결' 실적과 비교하면 더 여실히 드러난다. 관리연결이란 두산밥캣과 두산건설의 실적을 제외한 두산중공업 별도·해외 자회사·두산메카텍의 실적만을 합산한 값이다. 밥캣이 없는 두산중공업의 현금창출력을 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올해 3분기 두산중공업의 관리연결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두산밥캣 한 곳의 영업이익의 70% 수준에 그친다.

'잘 나가는' 두산밥캣과 달리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이 깊은 수소 연료전지 회사 두산퓨얼셀의 현금창출력은 비교적 부진하다. 두산퓨얼셀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27억원, 76억원이다. 작년 3분기에는 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수주 감소로 영업이익이 일부 하락했다.

채권단은 조기졸업의 요건으로 두산건설 매각의 진전과 더불어 신사업에서의 안정적인 현금창출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창출력 회복은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중심의 현금창출력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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