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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지은 두산重, 최소 비용으로 DICC 리스크 제거 인수금액 3050억 중 두산중공업 약 900억만 부담…매각효과 '극대화'

박기수 기자공개 2021-08-19 15:17:5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DICC(Doosan Infracore China Co., Ltd.)의 지분 20%를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인수하면서 두산그룹이 재무개선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분리 매각되는 과정에서 두산 측이 DICC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는 점은 예견됐었던 일이었지만 관건은 '가격'이었다. DICC 지분 20% 가치에 대한 평가가 두산과 FI측이 크게 갈렸지만 결과적으로 두산 쪽이 미소지은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DICC의 지분 20%를 FI들로부터 305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10월 29일이다. 이번 딜로 FI들은 매매대금을 지급받음과 동시에 DICC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2010년대부터 이어져왔던 DICC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적분할해 분리 매각(사업회사 매각·투자회사는 두산중공업과 합병) 중인 두산중공업은 매매 계약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의 FI 지분 인수 대금 3050억원 중 일부를 부담한다.

여기서 일부란 인수자인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는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율(29.97%)만큼의 금액이다. 즉 3050억원 중 두산중공업이 약 900억원만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분할 매각될 두산인프라코어가 부담한다.


2011년 FI(IMM PE를 비롯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들은 DICC의 지분 20%를 3800억원에 인수했던 바 있다. 인수와 함께 DICC가 3년 내 기업공개(IPO)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

외부 환경 악화로 DICC의 IPO가 무산되면서 FI들은 2015년 드래그얼롱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하려 했지만 매각마저 무산됐다. 그러자 FI들은 '두산이 매각 절차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8년 3월 두산인프라코어를 상대로 DICC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상고심까지 가는 치열한 법적 분쟁 과정 중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했고, 두산은 컨소시엄에게 DICC 지분 100%를 넘기기로 확약했다. 매각 전 두산이 FI측 지분을 인수해 DICC 리스크를 어떻게든 해결해야한다는 의미였다.

문제는 지분 20%에 대한 FI와 두산 측의 갈리는 입장이었다. 두산 측은 평가액으로 2000억원가량을 제시했다. FI는 약 8000억원을 요구했다. 온도 차가 심했던 셈이다.

3050억원이라는 결과값이 두산의 '성과'로 비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통해 채권단 관리에서 조기졸업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DICC 리스크는 이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였다.

지분 20%를 FI의 입맛에 맞춘 가격에 사올 경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효과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자금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은 가격에 FI 지분을 인수했다는 의견이 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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