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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한세실업·한세엠케이, 환경등급 희비 갈렸다친환경기술 기업 투자 반영,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도 자회사에 발목

문누리 기자공개 2021-11-03 10:07:3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실업, 한세엠케이, 한세예스24홀딩스 등 한세그룹의 상장 계열사 3곳의 환경 부문 등급이 엇갈렸다. 한세실업은 친환경 기술 보유업체 투자 등 공신력있는 환경 관련 활동이 등급 향상 요소로 인정됐다.

반면 한세엠케이는 친환경 에코라인 기획 등 환경 개선 활동을 홈페이지 등 외부에 적극 알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기업지배연구원(KCGS)은 공개된 정보만을 기초로 등급을 산정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ESG PR 없이는 등급 개선 목표 달성에 실패할 수 있다.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는 한세엠케이 등 계열사들의 ESG 등급 하락의 영향으로 환경분야 등급이 같이 내려갔다. KCGS는 지난해까지 지주사 자체의 활동 내용만으로 등급을 평가했지만 올해부턴 자회사 활동까지 지주사 활동으로 간주하는 등 산정 기준이 변경됐다.


◇한세실업 나홀로 환경등급 상승, 김익환 부회장 주도

KCGS이 최근 발표한 2021년 ESG 등급 부여 현황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한세실업은 통합등급으로 'B'를, 한세엠케이는 'C'를 받았다.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환경 부문에서는 지난해 상장계열사 3곳 모두 C등급을 받았다. 올해는 한세실업만 B등급으로 두 단계 올라갔다. 한세엠케이와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오히려 D등급으로 떨어졌다.

한세실업 ESG는 김익환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의류사업에서 환경이슈가 중요하다는 트렌드를 빨리 캐치했다. 한세실업은 2015년부터 '한세 2020'이라는 5개년 환경정책을 수립하고 에너지 절감 및 효율성 향상 설비를 구축하는 등 환경 개선활동에 나섰다.

같은 해 '햄스(HAMS, HANSAE Advanced Management System)'라는 친환경 경영 활동도 시작했다. 햄스는 한세실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다. 글로벌 30여개 공장의 가동 및 생산 현황을 별도의 개인정보단말기(PAD)를 통해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생산 과정에서 불량률을 줄여 버려지는 원단을 막는 등 환경 피해를 최소화화면서 생산 효율성은 높였다.

2019년부턴 자체 친환경 의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빗물 재활용을 위한 빗물저장시스템, 에어컨 대신 작업장 내 온도를 조절하는 워터쿨링시스템, 폐수 처리시스템을 만들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선 고무나무, 톱밥, 목재폐기물, 왕겨 등 화석연료 대신 바이오매스 연료 사용량을 늘렸다. 지난해 기준으로 물 사용량은 5년 전보다 120만 리터(ℓ) 이상 줄였고 유류 사용량은 33% 감축했다. 석탄 사용량 100% 절감, 온실가스 배출량 20% 이상 감소 등 결실도 거뒀다.

김 부회장은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도 ESG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류 밴더사들이 ESG를 통해 오더 입지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세실업은 친환경 기술 보유 업체를 발굴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기부 캠페인 '10% FOR GOOD'도 진행한다.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한 의류 판매 순수익의 10%를 환경 운동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2019년 해양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네덜란드 비영리재단 '오션클린업'에 첫 기부했고 지난해에는 해양 쓰레기 감축 활동 비영리단체 'WFO'에 기부했다. 앞으로도 국제단체를 추가 선정해 매년 최대 100만 달러를 기부 예정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온라인 IR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한세엠케이, PR 부족에 등급 하향

한세엠케이도 한세실업처럼 친환경 의류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친환경 워싱으로 만든 지놀로지아 데님과 진흙에서 나오는 천연 연료를 활용한 어스 데님 등 올해 리사이클 소재 등을 활용한 의류를 여러 종류 선보였다. 윤리적인 방법으로 생산한 충전재를 사용하는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다운' 제품도 출시했다.

내년에도 RDS 다운 상품을 적극 선보이고 리사이클 소재 활용 제품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 동물의 희생을 줄인 에코 퍼(echo fur) 상품도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한세엠케이는 이 같은 친환경 활동을 외부에 적극 알리지 않았다. 홈페이지만 살펴봐도 한세실업은 CSR 항목을 따로 강조해 성과지표대로 지속가능경영 부문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반면 한세엠케이 홈페이지에선 재무 공시 등 IR 자료 외에 ESG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KCGS은 ESG 등급 산정 시 공개된 정보만을 기초로 한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환경경영 전략에 대해 홍보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관련 등급을 개선하기 어려울 수 있다.

KCGS 관계자는 "환경경영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 등 공식적인 채널에서도 찾기 어려운 경우 환경 등급 하락에 영향을 준다"면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관과 경영시스템 평가 기관의 환경경영 인증 유효기간이 만료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세엠케이 등 계열사의 등급 하락으로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 등급도 같이 내려갔다. 올해 초 한세예스24홀딩스 산하에 ESG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었지만 계열사 환경 이슈까지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KCGS는 올해부턴 지주사 자체 활동뿐 아니라 자회사 활동까지 포함해 등급을 산정하고 있다. KCGS 관계자는 "지주사 등급 평가 기준이 일부 달라지면서 올해 자회사 활동이 지주사 점수 산출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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