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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中 이어 동남아 '고급화' 공략 싱가포르 쉐이크쉑 8호점 개점, 고급 플래그십 운영 인접지역 노크

문누리 기자공개 2021-11-04 08:07:1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이 고급화 전략으로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선 적극적인 점포 확장 등 물량공세에 집중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싱가포르를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고 파리바게뜨와 쉐이크쉑 등 매장을 고급 플래그십으로 운영해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로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전날 쉐이크쉑 싱가포르 8호점을 열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스마트 산업단지인 주롱혁신지구에 위치한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1층에 362㎡(129석) 규모로 자리잡았다.

SPC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쉐이크쉑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새로운 점포를 오픈하게 됐다"며 "글로벌 사업의 성장축 중 하나인 동남아시장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 쉐이크쉑 사업을 더욱 활발히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쉐이크쉑이 국내에 진출한 뒤 5년간 점포를 18개까지 확장한 데 비하면 싱가포르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다. SPC그룹은 싱가포르 쉐이크쉑 사업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4월 주얼창이에 싱가포르 1호점을 연 이후 2년 동안 주요 상권에 8개 매장을 오픈했다.

SPC그룹의 싱가포르 첫 진출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싱가포르 첫 점포를 2012년 9월 현지 핵심 상권 오차드로드에 열었다. 국내 베이커리 최초 진출이었다.

이후 확장을 통해 현재 총 2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10개만 파리바게뜨 점포이며 나머지는 쉐이크쉑(8개)과 메종드PB, 커피앳웍스, 에그슬럿 등 브랜드 점포를 1개씩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 해외 진출 점포수 추이./제공=SPC그룹

이는 중국에서 파리바게뜨 위주로만 점포를 늘린 것과 대조된다.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연 뒤 현재 310개까지 확장했다. 전세계 매장(435곳) 중 71%에 달한다.

파리바게뜨가 중국에서 맥도날드나 피자헛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대우를 받으면서 중국 전역에 확산된 결과다. 매장 확산 속도도 빨라 중국 100호점이 9년, 200호점까지 6년이 걸렸고, 300호점은 1년4개월만에 돌파했다.

그에 비해 싱가포르 파리바게뜨는 좀더 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현지 베이커리 브랜드인 브레드토크(Bread Talk), 델리프랑스(Deli France), 야쿤카야토스트(Yakun Kaya Toast) 등을 비롯한 폴(PAUL), 메종카이저(Maison Kayser) 등 프랑스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등 글로벌 베이커리 체인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선진 베이커리 문화가 도입돼있고 생활수준도 높아 싱가포르 파리바게뜨는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파리크라상' 수준 이상으로 운영한다. 세계적인 베이커리 브랜드와 '맛과 품질'로 겨루는 전략이다. 단단한 빵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을 선호하는 현지 특성에 맞춰 다양한 스낵킹 제품(식사대용빵)을 함께 선보이는 현지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SPC그룹은 동남아 경제의 허브인 싱가포르에서의 사업을 주변 국가들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진출 초반부터 입점 위치 선정에도 신중했다. 2014년 2월 글로벌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파리바게뜨 점포를 열었다.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가 해외 국제공항에 입점한 첫 사례였다.

SPC그룹이 1일 오픈한 쉐이크쉑 싱가포르 ‘웨스트게이트’점 모습./제공=SPC그룹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비중도 높게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싱가포르 매장 21곳 중 9곳이 쉐이크쉑과 에그슬럿이다. 2024년까지 현지에서 쉐이크쉑, 에그슬럿 점포를 13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주변 국가들로 확장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SPC그룹은 2019년 9월 캄보디아 현지 사업 노하우를 갖춘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 '에이치에스피씨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캄보디아는 식음료 산업의 성장이 가파르고 싱가포르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현지 파트너사인 HSC그룹과 함께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을 열었다. 그동안 미국,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선 현지 파트너사 없이 직접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온 행보와 다르다.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조인트벤처, 마스터프랜차이즈 등 전략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기업인 에라자야 그룹과 함께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파리바게뜨의 7번째 해외 진출국인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면적과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향후 중동 시장 진출로도 이어질 시장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합작법인을 통해 연내에 수도 자카르타에 첫 매장을 열고 발리, 수라바야, 메단 등 주요 도시에 매장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라며 "할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중동시장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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