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ET ‘첫 배당’에 쏠리는 눈 SK이노 자회사 중 첫 상장사 결산 배당 가능성...폴란드 공장 3000억 투자 '부담'
박상희 기자공개 2021-11-04 07:31:5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 IET)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중에서도 분리막 사업을 담당한다. 영업이익률이 25% 안팎으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현금 곳간만 두둑하다면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에 안정적인 ‘캐시 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관건은 배당 여력이다.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을 통해 신설된 SK IET는 배당을 실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는 점을 고려해 주주친화적인 정책 차원에서 첫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K IET가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4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1.02% 증가했다. 매출액은 15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5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6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해 상장 직전 실적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 부작용으로 상장 이후 발표한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SK IET는 상장 이후에도 실적이 우상향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5월11일 상장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분할 직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분할 이전 SK이노베이션 내 분리막사업부로 존재할 당시 2018년 영업이익률은 28.28%를 기록했다. 분할년도인 2019년 영업이익률은 31.91%로, 30%를 웃돌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6.68%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27.40%다.
SK IET의 영업이익률이 중요한 이유는 배당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배당지표인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지출한 배당금을 비교한다. SK IET는 유의미한 영업외거래가 존재하지 않아, 당기순이익 규모는 영업이익에 연동하여 등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업이익률이 높을수록 당기순이익 규모도 커진다는 의미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SK IET의 이익잉여금은 2019년 6월 기준 1540억원에서 올 6월 205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매년 벌어들인 이익(당기순이익 또는 손실)을 주주 몫으로 차곡차곡 적립해둔 것이다. 이익잉여금 규모로만 보면 배당 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분리막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가 예상돼 있다는 것이 변수다. SK IET는 최근 분리막 생산 및 판매를 하는 자회사 SK하이테크배터리머티리얼즈폴란드에 2997억7500만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폴란드 공장의 증설투자를 위한 출자다. 출자금액 2997억7500만원은 SK IET는 자기자본의 14.31% 수준이다.
30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규모를 감안하면 배당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월말 기준 SK IET의 현금성자산은 878억원이다. 그러나 9월 말 기준 SK IET의 부채비율이 44%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SK이노베이션이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펴왔고, SK IET가 SK이노베이션 자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했다는 점에서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 IET가 배당을 실시하면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 주주들도 배당을 받게된다”면서 “올해 상장을 했기 때문에 주주를 고려해서 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효자 계열사였던 SK에너지가 조단위 적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배당을 건너뛰었던 SK이노베이션도 올해는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대비 이익이 많이 났기 때문에 배당을 안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배당 형태와 규모 등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12월 이사회를 열고 2021년 결산배당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주식 등으로 배당을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면서 현금 이외의 배당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배터리 투자 등으로 돈 쓸 곳이 많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 주식을 통한 배당으로 주주달래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변경된 정관에 따라 주식배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배당으로 SK이노베이션 자회사 주식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 중에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언급되는 곳 중의 하나가 SK IE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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