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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리니지W 출격 "매출 대신 트래픽 집중" 주요 과금모델 대신 번역 기능·스토리 강화…10~20대·글로벌 유저 타깃

황원지 기자공개 2021-11-05 07:38:1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를 출시했다.

리니지W모델은 기존 엔씨소프트의 게임 공식을 깼다. 당장의 매출보다 신규 유저 유입, 즉 트래픽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글로벌 유저를 위한 번역 기능을 탑재하고 10대 20대와 글로벌 유저를 타깃으로 삼았다.

엔씨소프트는 4일 0시 글로벌 신작 MMORPG 리니지W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 대만, 일본, 동남아 등 총 12개국에 동시 출시됐으며 추후 유럽, 남미 지역 등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한다.

주목되는 점은 매출보다 트래픽 상승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리니지W에서는 여러 과금 모델(BM)이 삭제됐다. 핵심 BM인 아인하사드 등 월정액 시스템부터, 변신과 마법인형 등의 BM도 사라졌다. 리니지W로 기존 리니지M, 2M 유저들이 유입된다면 매출 잠식도 피할 수 없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매출의 큰 부분을 포기했다.

반면 신규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는 많다. 실시간 AI 번역기능을 통해 글로벌 유저들을 공략한다. 리니지가 신규 유저에게 불친절하다는 지적을 반영해 게임 전반의 스토리에도 힘을 줬다. 진입장벽을 낮춰 리니지를 모르는 10대·20대나 글로벌 유저층까지 노린다.

엔씨소프트가 트래픽에 집중하는 건 리니지 유저풀이 작아지고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에 리니지를 이용했던 20대가 40대가 된 현재까지도 주요 유저층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재작년 리니지2M 출시 당시 유저의 78%가 30·40대 남성이었다.

당장의 매출을 포기할 수 있는 배경엔 튼튼한 현금보유액이 있다. 올 상반기 현금보유액은 1조8943억원이었다. 지난해 게임산업이 활황을 맞으며 당기순이익이 급등한 덕분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와 올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6275억원, 1744억원이었다.

리니지W는 사전예약수만 두달만에 1300만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리니지M과 2M의 사전예약자 수는 각각 550만, 700만이었다. 지난 2일 시작된 사전다운로드에서도 한국, 홍콩, 대만 등 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W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이용자 분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글로벌 원빌드, 실시간 번역 등을 통해 리니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9.4% 하락한 59만5000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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