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회계 톺아보기]'1%대' 자산화율 서연이화, 꾸준한 특허 실적 관리연구개발비 중 '특허 취득' 비용은 자산으로 계상...현대차 출신 이양기 상무 R&D '리드'
김서영 기자공개 2021-11-10 07:43:0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자동차 부품사 서연이화가 최근 연구개발(R&D) 활동에 주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8년간 매년 기술 및 제품 특허 결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비 일부를 자산화하면서 연구실적을 꾸준히 측정하고 있다.서연이화는 자동차용 내외장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 업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1차 벤더로서 생산품의 대부분을 현대자동차 및 기아에 공급하고 있다. 서연이화의 주력 생산품인 내외장 부품은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로 이동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미래 친환경차에도 도어트림이나 시트는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서연이화의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그룹의 시각은 세계로 향해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완성차와 경쟁 구도를 이루면서 서연이화와 같은 자동차 부품사들의 해외 동반 진출과 현지 기업과의 경쟁은 더욱 심화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사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기술 개발과 독자기술 확보가 여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서연이화는 연구개발비로 매년 300억원 이상을 지출한다. 서연이화가 지주사인 ㈜서연(구 한일이화) 인적분할됐던 해인 2014년 R&D 비용은 175억원이었다. 이듬해인 2015년 연구개발비는 325억원으로 전년보다 85.7% 증가하며 300억원대를 넘어셨다. 이후 300억원대 초반을 나타내던 연구개발비는 2019년 395억원, 지난해 3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서연이화는 매년 연구개발비의 1% 이상을 개발비로 회계처리 해오고 있다. 개발비 자산화율은 2019년과 지난해 1.2%, 올해 상반기 1.3%로 나타났다. 회계 불안정성을 낮추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연구개발비가 자산으로 회계 처리된다면 수명 주기를 고려해 일정 기간(통상 2년) 동안 나눠 상각돼 비용으로 처리된다. 한 마디로 언제든 비용이 발생할 소지가 남게 되기 때문이다. 에스엘과 세종공업 등 주요 자동차 부품사는 연구개발비를 전액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서연이화는 이런 경향과 달리 특허권과 관련된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회계 처리한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자동차 내외장품과 관련해 신소재, 신공법, 친환경, 미래차 기술 등과 관련된 특허권 취득에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자산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며 "특허권 취득 이외의 연구개발비는 모두 비용으로 계상한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현재 특허는 국가 혁신과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특허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동차의 기본 성능에 있어 기업별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완성차 업계는 물론 자동차 부품사 업계에도 고유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특허, 즉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논의가 화두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 업계에서 국내 부품사들이 특허전략의 부재로 인해 자체 특허를 확보하지 못하고 양적 성장에만 치중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서연이화는 특허 실적을 자산으로 처리하면서 연구 실적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서연이화의 지적재산권 보유 현황은 모두 1590건이다. 지적재산권은 세부적으로 △특허권(1143건) △실용신안(164건) △디자인(283건) 등으로 분류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서연이화는 상반기에만 도어트림과 성형장치 관련 상용 특허 16건을 새로 취득했다. 차량용 콘솔 관련된 특허권 21건도 적용 예정이다.
서연이화의 특허 취득 활동은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서연이화는 지난해 중앙연구소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주요 상품별로 △무빙설계팀 △인테리어설계팀 △캇픽&익스테리어설계팀 △시트&설계개선팀 등 4개 팀으로 나누어져 있던 기존 설계실을 차종별로 개편했다. 현재 설계실은 △소형설계팀 △준중형설계팀 △중형설계팀 △대형설계팀 △SUV 설계팀으로 구성돼 있다. 선행연구실 역시 기존 4개 팀에서 3개 팀(신소재개발팀·선행검증팀·신기술개발팀)으로 간소화됐다.
중앙연구소를 총괄하는 인물은 이양기 연구소장(상무)이다. 1966년생으로 올해 55세인 이 상무는 조선대 기계설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 말까지 현대차에 재직했던 이 상무는 현대차에서 외장설계실장, 내장시스템개발실장을 연임한 전문가다. 올해 1월 서연이화로 적을 옮긴 그는 연구개발 조직을 리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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