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수금 모니터]HL디앤아이한라, 지방주택 현장 공사비 회수 '착착'매출채권 증가율 30%, 미청구공사 2000억 육박…이천·울산 547억 책정
김서영 기자공개 2025-04-11 07:54:08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 D&I한라(HL디앤아이한라)가 2년간 1조5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는 동안 매출채권이 30% 증가했다. 공사미수금이 포함된 매출채권은 주로 주택 건설 부문에서 발생했다. 미청구공사도 2023년 말보다 12% 늘어 2000억원에 육박했다.다만 올 들어 충청권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공사미수금을 상당 부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군산지곡동아파트와 천안부성아파트 사업장의 공사미수금 합은 590억원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이천이나 울산 등 지방 주택 현장에 대한 공사미수금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매출 증가율 웃도는 매출채권 증가세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채권은 3018억원으로 전년 동기(2332억원) 대비 29.4% 증가한 수치다. HL디앤아이한라는 매출채권에 공사미수금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경우 미수금은 영업 이외의 경영 활동상 받아야 할 자금에 해당한다.
공사 및 분양 등 영업활동을 진행한 뒤 받을 돈이 지난해만 30% 증가했다는 의미다.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매출채권은 2000억원 안팎이었다. 그러나 2023년 2300억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율에 비해서 매출채권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 마디로 외상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다. HL디앤아이한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788억원으로 (1조572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회수 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채권은 장기 매출채권으로 분류한다. HL디앤아이한라의 지낸 말 장기 매출채권은 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9억원) 대비 6.2% 증가한 수치지만, 2021년과 2022년 말 130억원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장기 매출채권이 3년 새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미청구공사 규모도 증가했다. 미청구공사금은 아직 채권으로 청구하지 않은 몫으로 매출채권보다도 회수 가능성이 떨어진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미청구공사는 1999억원으로 2000억원에 육박한다. 전년 말 1791억원에 비해 11.6% 늘어난 수치다. 2020년 말 779억원 정도였던 미청구공사는 2021년 말 처음 1000억원을 넘겼고, 2023년 말 1791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1분기 군산·천안 아파트 미수금 회수
HL디앤아이한라의 사업은 건설부문과 기타부문으로 나뉜다. 건설부문은 다시 건축, 토목, 자체, 해외부문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기준 아파트 등을 짓는 건축사업부문 매출액은 959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60.76%를 차지한다. 토목사업부문은 18.72%, 자체사업부문은 11.59% 매출 비중을 보인다.
건축 도급사업에서 대부분 매출을 벌어들이는 만큼 공사미수금도 주택 사업 현장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계약금액이 전년도 매출액의 5% 이상인 사업 중에서 공사미수금을 수백억원대 쌓고 있는 현장은 5곳으로 추려진다.
HL디앤아이한라가 시공을 맡은 △군산지곡동아파트(293억원) △이천부발주상복합(105억원) △울산역세권 주거용 오피스텔(217억원) △울산우정동아파트(225억원) △천안부성아파트(297억원) 등이다.
군산 지곡동 공동주택 신축공사는 2023년 4월 계약해 2026년 1월 준공이 목표다. 작년 말 기준 수주총액 1577억원 중 293억원이 공사미수금으로 책정됐다. HL디앤아이한라에 따르면 해당 사업장은 지난해 6월 분양을 시작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수금 회수가 이뤄졌다.
천안부성아파트도 올 들어 미수금 회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업장은 2021년 말 민간에서 수주한 주택 도급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작년 12월까지였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총액 1452억원에 대해 공사미수금 297억원이 잡혀 있었다.
공사미수금 회수가 필요한 곳은 이천과 울산이다. 이천부발주상복합 사업장은 지난해 4월 계약을 체결해 공사기간은 2028년 초반까지다. 수주총액 1892억원 중 105억원이 미수금으로 잡혀 있다.
울산 역세권 주거용 오피스텔 사업장은 2022년 4월 계약을 체결해 공정률이 16%를 나타냈다. 수주총액 1396억원 중 미청구공사 24억원, 공사미수금 21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5월 계약을 체결한 울산우정동아파트도 공정률 22%에 미청구공사 11억원, 공사미수금 225억원을 기록했다. 공정 진행에 따라 대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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