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레드바이오 '천랩'으로 일원화 연구개발 기자재 등 유무형 자산 잇단 양도, 신성장 엔진 점화
문누리 기자공개 2021-11-11 14:02:1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인수를 마친 천랩을 레드바이오 사업 전초기지로 삼아 관련 자원을 통합하고 있다. 그동안 3년간 레드바이오 관련해 연구개발해온 유무형 자산을 천랩에 응축시켜 사업 시너지를 확보하고 효율화한다는 복안이다.◇그린바이오 '캐시카우' 기반 레드바이오 역량 집중
CJ제일제당은 10월 29일 천랩 인수 대금 980억원을 전액 지급 완료해 딜을 클로징했다. 공식 절차상으론 천랩의 CJ계열회사 편입신고와 승인만 앞두고 있다.
시장 선점을 노린 CJ제일제당은 천랩 편입 전부터 연구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통합절차에 들어갔다. 이달 8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레드바이오 연구개발 기자재 등 유무형 자산을 전부 천랩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레드바이오 기반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 추진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프라를 한 곳에 모으는 행보다. 이에 내년 1월3일자로 자산 61억4700만원을 천랩에 양도한다.
레드바이오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데엔 기존 그린바이오 사업이 '캐시카우'로 안정화된 영향도 크다. 바이오 전반 실적을 끌어가는 분야에 새로운 성장동력인 레드바이오를 더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양상이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1조442억원으로 분기 최초로 1조원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275억원으로 전년보다 61% 성장했다. 글로벌 입지를 활용한 비용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 미생물 발효 기술에 천랩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과 빅데이터를 접목하면 차세대 신약개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성장엔진 '웰니스' 먹거리 발굴
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공략은 2019년부터 시작됐다. 2018년 CJ헬스케어(HK이노엔)를 매각했지만 유망한 신약개발 시장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19년 바이오사업 부문 산하에 레드바이오 담당을 새로 만들어 메디톡스 해외사업 담당의 홍광희 상무를 영입했다.
같은 해 마이크로바이옴 벤처기업 '고바이오랩'에 10억원을 투자해 시장 분석에도 나섰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여기는 CJ제일제당으로선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기술을 바탕으로 미생물 활용 등 관련 사업 간 시너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룹에서도 올해 하반기 전 계열사에 신성장동력 발굴을 독려하면서 천랩 인수에 속도가 붙었다. 성장에 집중하던 CJ그룹은 2019년 자산매각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으로 돌아섰다. 이후 2020년부턴 다시 성장동력 확보로 선회하려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변수로 계획이 미뤄졌다.
올 들어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된다는 내부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하반기부터 천랩 인수를 시작으로 바타비아 인수까지 공격적인 사업 확대가 재개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최근 이재현 회장이 공개한 그룹 중장기 비전과 4대 성장엔진과 레드바이오는 맥을 같이 한다"면서 "CJ제일제당의 '웰니스' 바이오 사업을 시작으로 다음달부터 계열사마다 새로운 먹거리 확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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