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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연구조직 재편 '해외라인 축소' 미국·중국 등 통폐합 여파 27→22곳…연말 추가 개편 가능성

손현지 기자공개 2021-11-18 07:44:0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올 들어 연구조직의 대대적인 재편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전담 사업부인 MC본부 철수와 함께 대표이사 산하 직보 그룹으로 묶여 있는 연구조직을 소폭 정리했다. 미국과 중국 등 분산된 해외 연구소를 중심으로 통폐합을 진행했다.

슬림화를 통한 비용 절감 목적도 엿보인다. LG전자는 연구개발비로 매년 3조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연구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특허권 획득과 기술개발, 핵심기술 역량 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CEO산하 연구조직은 54개로 지난 6월 말 58개에 비해 소폭 줄었다. 국내 H&A제어연구소를 포함해 연태 MC Lab, MC 북미 R&D Lab, LGTCA(LG Technology Center of America) 등이 통폐합됐다. LGTCA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현지 R&D 연구소다.

H&A제어연구소는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선행 연구해 LG전자의 생활가전기기에 접목시키는 중추 역할을 하던 연구소다. 최근엔 인공지능 연구가 궤도에 올랐고 가전 R&D 조직 업무가 일부 중복되면서 통폐합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연구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연초 27곳에 달했던 해외연구조직을 최근 22곳으로 축소시켰다. 우선적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의 LG전자 현지연구소(LGTCM)를 폐지시켰으며, 독일에 위치한 LGTCE(LG Technology Center Europe)도 정리했다. 대신 체코연구소를 신설했다.

MC사업을 정리한 뒤 후속절차도 단행됐다. 앞서 국내 MC연구조직을 폐지시킨 뒤, 3분기 중국(연태)와 북미 쪽 MC연구인력을 우선적으로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과 북미는 LG전자의 해외 연구조직이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인력 흡수가 용이하다. 중국은 중국연구소, 남경 H&A 랩, 태주 H&A랩, 북경 TV 랩 등 4개의 축으로 좁혀졌으며 북미도 북미연구소와 미국연구소 두곳이 남았다.

조만간 남아있는 중남미 MC R&D팀, 유럽 MC R&D팀도 차례로 개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남미와 유럽 지역의 경우 연구인력이 모두 MC팀으로 통합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해외 전략변화에 따른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해석이다.

LG전자 CEO산하 연구조직도

중국 상해에 위치한 R&D 법인인 LGCNC(LG Electronics (Shanghai)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er Co., Ltd.)도 청산했다. LGCNC는 3분기 총 자산 102억5200만원, 당기순손익은 6800만원을 냈다. 연구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결대상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LGCNC 청산으로 3분기 중 1억7800만원의 지배력 상실 관련 손실을 인식했다.

반면 LG이노텍 산하 연구소 라인은 대폭 증설했다. 기존 2개(안산 R&D 캠퍼스, 마곡 R&D 캠퍼스)에 불과했던 연구조직을 지난 6월께 6개로 조직으로 확대개편했다.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등 각 사업부문별로 연구라인을 신설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이 좋은 LG이노텍쪽으로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 추가 연구조직 개편 가능성도 남아있다. LG그룹은 대대적인 인사개편 전망이 예고되고 있다. 권영수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사령탑 자리로 이동하면서 후임으로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LG전자 CEO교체가 이뤄질 경우 산하 연구조직도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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