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SI 편입지수 허들 높인 KB·신한지주…뱅킹 경쟁력↑ 은행섹터, 코리아보다 아시아퍼시픽 진입 용이…국내 은행들 전반 높은 점수
김현정 기자공개 2021-11-18 07:39:4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우존스가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의 ‘뱅킹 섹터’를 살펴보면 코리아(Korea) 지수 편입보다 아시아퍼시픽(Asia Pacific) 지수 편입이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섹터들과는 다른 양상이다.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편입기준 점수' 허들을 크게 높여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은행들의 경쟁력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와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보다 오히려 한국 시장에서 상위권에 들기가 힘든 상황이 됐다.
17일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DJSI 지수 편입 기업들을 선정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DJSI 월드(World) 지수의 경우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을 먼저 추리고 해당 기업들을 섹터별로 구분한다. 각 섹터별 상위 10%에 해당되는 ‘지수 편입기준 점수’를 산정하고 그 안에 들어오는 기업들이 월드 지수 기업으로 올려진다.
아시아퍼시픽 지수의 경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상위 600대 기업을 평가해 각 섹터에서 상위 20% 기업을 편입시킨다. 코리아 지수의 경우 200대 기업 중 섹터별로 상위 30%가 들어간다.
이번에 DJSI 지수에 새롭게 편입된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코리아 지수보다 아시아퍼시픽 지수에 먼저 들어갔다. 아시아 지역의 20%에 들어가는 게 한국 30%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쉽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른 섹터들을 살펴보면 통상 월드 지수 편입기준 점수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아시아퍼시픽, 그 다음이 코리아 순이다. 전 세계 10%에 해당하는 점수 허들이 가장 높을 수밖에 없고 아시아 태평양 전체 지역 20%에 해당하는 점수가 한국 30% 기업들의 점수보다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섹터는 특이하게 코리아 편입기준 점수가 아시아 태평양 편입기준 점수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국내 은행 라이선스가 몇 개 없는 이유도 있지만 월드 지수에까지 편입된 KB지주와 신한지주가 지수 편입기준 점수를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하나지주와 우리지주가 아시아퍼시픽 지수에도 들어갈 정도로 사실 점수가 꽤 높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KB지주와 신한지주가 은행 섹터 허들을 매우 높여놓아서 코리아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은행 섹터가 좀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그만큼 한국 은행 산업의 경쟁력이 높은 수준에 올라와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KB지주와 신한지주는 두 곳 모두 13년 연속으로 코리아·아시아퍼시픽 지수에 편입돼있다. 월드 지수에는 각각 6년, 9년 연속으로 포함됐다. 하나지주의 경우 아시아퍼시픽 지수에 6년째, 코리아 지수에 3년째 몸담고 있다. 우리지주의 경우 아시아퍼시픽 지수에 올해 처음으로 편입됐다.
DJSI는 S&P다우존스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평가 전문업체인 로베코샘이 1999년 이후 매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2500개 기업을 기준으로 경제·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지수다. 해당 지수는 기업의 재무 정보와 지배구조·환경경영·윤리경영·사회공헌 등 비재무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국내서는 한국생산성본부가 2009년부터 이들과 공동으로 DJSI Korea 지수를 개발해 발표하고 있다.
같은 관계자는 “국내 은행 섹터는 두 곳이나 월드 지수에 들어갈 정도로 전반적으로 지속가능 평가 점수가 좋다”며 “국내 기업들의 경우 통상 지배구조 점수가 좋지 않은데 은행 산업은 지배구조법 아래 해당 점수도 좋고 윤리·정보보안 등도 전 세계 은행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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