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재도약 현대차, 차석주 부사장 연구개발 ‘등판’ 중국연구개발담당 조직 신설, 중국 현지 아닌 본사에서 직접 진두지휘
김서영 기자공개 2021-11-22 10:14:1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을 전담하는 연구개발 조직을 새로 뒀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발표한 중국 시장 '재도약'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 시장과 기술개발 분야에 능통한 차석주 부사장이 중국연구개발담당을 맡으며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동안 연구개발본부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연구개발기획조정 아래에 ‘중국연구개발’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중국연구개발 조직은 중국기술연구소를 거느리고 있다. 중국 권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연구개발을 본사에서 직접 챙기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광국 현대차 중국 사업총괄(사장)은 전략 발표회에서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가득한 곳"이라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련한 4대 전략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고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유럽,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불린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기업인 베이징기차와 함께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BHMC)를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했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2009년 판매순위 3위에 올라 2015년까지 '톱3'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은 2016년 114만2000대에서 이듬해 78만5000대로 31.6% 감소했다. 2019년에는 65만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판매량이 30만대에 그쳤다. 이에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조1520억원의 영업손익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지난해 10월 '중국 시장 판매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중국 시장 위상 회복이란 의지를 다졌다. 올해 7월에는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지금까지 중국 사업은 전담 조직과 인원을 중심으로 독자적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이번 조직 개편으로 현지법인인 베이징현대가 현대차 대표이사 산하로 재편돼 본사 책임경영이 시작됐다.
차석주 부사장(사진)이 중국을 겨냥한 연구개발의 운전대를 잡았다. 연구개발담당에 부사장급 인사가 선임돼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중국연구개발담당과 중국기술연구소를 아우르는 조직인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은 박동일 부사장이 맡고 있다.
1962년생인 차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해 영국 유학길에 올라 맨체스터대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차·기아에서 설계2실장(이사대우), 차체설계실장(이사), 안전성능개발실장(상무) 등을 역임했다.
차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중국 시장 전문가로 통한다. 전무 시절 현대차·기아 중국기술연구소장으로 재직했으며 2018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중국제품개발본부장에 올랐다. 2019년에는 현대차의 중국 지주사인 현대차그룹차이나(HMGC)에서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중국 시장에 대한 연구조직을 두고 있었으나 중국 연구개발을 본사에서 진두지휘한다는 의미에서 조직도에 밝혀 표기하게 됐다"며 "차석주 부사장이 중국연구개발담당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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