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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 코넥스 시장 발길…스팩사업 확대 '포석' [하우스 분석]'나라소프트'와 지정자문인 계약 체결…코넥스 상장주선 등으로 업무 확장 추진

최석철 기자공개 2021-11-26 13:36:1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증권이 코넥스 상장사인 나라소프트의 지정자문인을 맡았다. 올해 4월 에스제이켐에 이어 두 번째 계약이다. 현재 나라소프트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도전에 나섰다.

중소형 증권사의 먹거리인 스팩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한 관문이다. 상상인증권은 2019년 3월 대주주 변경 이후 2년여만인 올해 처음으로 스팩(SPAC)합병을 성사시켰다. 향후 코넥스 시장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해 우량 기업 발굴부터 스팩(SPAC)을 통한 이전상장까지 아우르는 수익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레코드 없는 상상인증권, '상장폐지 위기' 나라소프트 '맞손'...'윈윈' 시나리오 겨냥

나라소프트는 지난 22일 상상인증권을 지정자문인으로 선임하는 계약을 맺었다. 나라소프트로서는 세 번째 지정자문인이다. 코넥스 상장 당시였던 2018년 1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2년간은 IBK투자증권이, 그 직후에는 NH투자증권이 지정자문인을 맡았다. NH투자증권과는 올해 10월 계약이 해지되면서 인연이 그리 길지 않았다.

지정자문인은 코넥스 상장과 상장 유지를 지원하는 일종의 기업 후견인 역할이다. 투자자에게는 해당 기업에 믿고 투자할 수 있는 보증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규정상 코넥스 상장사는 지정자문인과 선임계약을 체결하고 유지하는 것이 상장조건이다.

상상인증권과 이번 계약이 맺어지지 않았다면 나라소프트로선 상장폐지로 가는 수순을 피하기 어려웠다. 물론 그동안 코넥스 시장에서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던 상상인증권으로서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나라소프트의 상장폐지 위기는 아직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나라소프트는 2002년 설립돼 지난 2018년 코넥스 시장에 성장한 기업이다. 골프와 테니스, 축구, 승마, 야구 등 스크린스포츠 분야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골프존과 카카오VX, SG골프 등이 주요 경쟁업체로 꼽힌다.

2020년 사업연도 외부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을 제기해 1년간의 유예기간을 받아 2021년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된 상태다. 외부감사인과 직전년도 재무제표 재감사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과 연계해 천연 잔디에서 스크린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 글랩핑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다소 재무상 부담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토지와 건물 등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마련과 기존 채권자의 출자전환 등을 통해 자본확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김호상 대표이사가 지난 20여년간 사업을 이끌어 온 경위와 열의 등을 고려한 결과 나라소프트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판단 하에 자문인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량 기업 발굴⟶코넥스 상장⟶코스닥 이전상장' 수익모델 구축

상상인증권은 올해 4월부터 화학물질 제조업체인 ‘에스제이켐’의 지정자문인도 맡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으로 지정자문인 없이 상장한 최초 사례다. 상상인증권이 첫 지정자문인이다.

상상인증권은 상대적으로 부동산PF에 집중됐던 수익구조에서 유상증자와 스팩합병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해가고 있다. 코넥스 시장에 대한 관심 역시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이다.

올해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상상인이안제1호스팩과 비투엔의 합병이 이뤄지면서 지난 18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상상인증권으로선 2019년 3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서 사명을 바꾼 뒤 처음 성사시킨 스팩합병이다.

상상인증권은 향후에도 꾸준한 코넥스 상장 주선과 비상장 투자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인력 채용은 물론 외부 인력 수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 IB조직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조직을 정비해가는 단계다.

추가 스팩상장도 계획 중이다. 현재 상상인이안제2호스팩까지 상장된 상태로 시장 상황에 따라 추후 제3호, 제4호 스팩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량 기업을 발굴해 코넥스 상장 주선, 스팩합병을 통한 이전상장으로 이어지는 수익 모델을 구축하려는 모습이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스팩 시장은 중소형증권사의 업무영역에 부합하는 시장으로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스팩합병 성공에 따라 스팩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코넥스 상장주선과 비상장 투자 등으로 업무영역을 재정비하고 확대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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