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ETF·로보 애널 빠진 금융권…'딥서치' 엔진 부상 삼성운용, 내달초 고객에 AI 리포트 발송…삼성·KB운용 ETF, 유니버스 후보 추출
양정우 기자공개 2021-11-30 07:08:3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권에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유니버스 선정에 AI가 한몫을 하는 동시에 증권사마다 로보 애널리스트의 리포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대형 하우스가 눈독을 들인 게 바로 딥서치의 AI 엔진이다. 주축 ETF의 운용 프로세스에서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이 AI 엔진을 토대로 작성된 AI 리포트는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운용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낙점 받았다.
2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내달 초부터 모든 상품에 가입한 고객을 상대로 AI 리포트를 발송할 방침이다. 이 리포트는 AI와 빅데이터 전문 기업인 딥서치가 로보 애널리스트를 통해 작성한다.
딥서치의 AI 리포트는 이미 한국증권에서 서비스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로보 애널리스트는 얼핏 보면 경쟁 상대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각각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려 상호 보완적 효과가 훨씬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적 애널리스트는 심도 깊은 분석과 전망을 내놓을 수 있는 대신 수많은 기업을 소화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면 로보 애널리스트는 수치와 데이터가 존재하는 모든 기업을 다룰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개인투자자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리포트에서 조언을 얻는 동시에 아직 보고서 자체가 없는 기업에 대한 자료도 확보하기를 원한다. 이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분상 대상의 폭이 넓은 AI 리포트를 찾는 금융사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운용은 이미 딥서치와 인연을 맺은 지 오래다. 주력 ETF인 'KODEX 2차전지산업'과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을 운용하는 데 AI 엔진이 한몫을 하고 있다. 공시, 특허, IR 등 문서 데이터를 검색해 이들 ETF의 콘셉트에 알맞은 기업을 추출하고 있다. 물론 유니버스를 선정(Asset Allocation)하고 구체적 비중을 확정(Security Selection)하는 건 펀드매니저의 몫이다.
KB운용도 야심차게 론칭한 액티브 ETF(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의 운용에 도움을 받고자 딥서치와 손을 잡았다. 삼성운용의 ETF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ETF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원 이상이다. AI 전문 기업 가운데 엔진을 제공하는 펀드의 규모가 1조원을 넘는 건 딥서치가 유일하다.
WM업계 관계자는 "삼성운용은 ETF 운용 과정에서 시간 단축을 체감하면서 딥서치의 AI 엔진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며 "한국증권이 활용하던 AI 리포트까지 제공을 요청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딥서치와 AI ETF, 로보 애널리스트 서비스를 논의하는 금융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엔진이 가동되려면 '데이터 수집→가공→저장→검색→융합→서비스' 등의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 금융사마다 이들 업무를 자력으로 수행하는 게 쉽지 않다. 데이터 확보, 인프라 구축, 인력 확보 등 도입 과정에서 비용 효율화와 기술 고도화라는 이슈에 마주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미 방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AI 엔진을 보유한 기업과 협업을 벌이는 추세다.
반면 자체적으로 AI 엔진을 개발하는 길을 선택한 운용사도 나오고 있다. 대신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최근 '대신 해드림 로보 TDF'를 출시했다. 이 타겟데이트펀드(TDF)는 자체 개발한 AI 로보 엔진을 활용한다.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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