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에너지 전문가, ESG 전문 'EIP운용' 차렸다 [인사이드 헤지펀드]박희준 에너지이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 설립…'ESG' 내건 공모주펀드로 첫발

양정우 기자공개 2021-11-26 07:27:2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4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자산운용사가 등장했다. 에너지 투자의 강자로 꼽히는 박희준 에너지이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가 헤지펀드 하우스를 설립한 후 제 색깔을 낼 채비를 하고 있다.

24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EIP자산운용이 사명 변경(옛 EIP인베스트먼트)과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매듭짓고 본격적으로 펀드 론칭에 나서고 있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사업자는 NH투자증권이다.

지난 10월 말을 전후해 펀드 3개(이아이피 ESG 공모주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이아이피 ESG 하이일드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이아이피 ESG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잇따라 설정했다. 아직 설정액이 100억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펀드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150억원 수준이다.

펀드 라인업의 키워드는 ESG다. 세 펀드의 유형이 모두 공모주펀드이지만 간판에 ESG를 명기하면서 하우스의 중장기 투자 철학을 드러냈다. 이들 펀드는 각각 일반 공모주펀드와 공모주하이일드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등으로 조성돼 공모주펀드의 모든 유형이 빠짐없이 포함됐다. 각각 우선배정 요건에 따라 세부 운용 지침이 다르겠으나 ESG 잣대로 유니버스를 확정한다는 큰 틀은 동일하다.


WM업계 관계자는 "EIP운용이 최근 설정한 공모주펀드는 첫 번째 시험대"라며 "운용 결과에 따라 향후 시딩 투자의 규모와 판매사의 판매 의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주 투자 역시 ESG 트렌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에너지와 인프라 섹터를 아우르는 ESG 전문 하우스가 큰 그림"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도 ESG 바람이 불고 있다. EIP운용에 앞서 이미 ESG를 하우스의 색깔로 내세운 하우스가 나왔다.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설립한 라이프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행동주의 ESG라는 색다른 콘셉트로 '라이프 한국기업ESG향상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605억원)'를 설정했다.

헤지펀드 시장의 터줏대감도 ESG 펀드를 잇따라 시도하고 있다. 올들어 DS자산운용도 '디에스 Beyond. Growth ESG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35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키웨스트자산운용도 '키웨스트-시너지 ESG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를 26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국내 헤지펀드 하우스가 ESG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큰 손' 연기금의 행보 때문이다. 뭉칫돈을 거머쥔 이들 연기금이 ESG 철학을 실무에 반영하면서 헤지펀드 운용사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EIP운용의 대표는 에너지이노베이션파트너스의 수장인 박희준 대표(사진)다. 경희대 사학과와 미국 카네기멜론대 MBA(경영학 석사)를 거친 박 대표는 미국 가스 기업 EQT에 취업해 커리어를 쌓은 에너지 전문가다. 2013년 에너지 관련 경영전략수립,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EIP를 세웠다. 현재 EIP운용의 지분 100%를 EIP가 쥐고 있다.

지난해 EIP는 신한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의 재무적투자자(FI)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부와 현대자동차가 함께 설립한 이 SPC 이름은 '코하이젠(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으로 전국에 수소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빅픽처를 갖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