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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카지노 실탄 점검]파라다이스, 세가사미와 맞손 '복합리조트' 독될까①내년부터 8250억 차입금 만기 도래, '돈가뭄' CB 등 외부조달로 충당

김선호 기자공개 2021-12-01 08:22:33

[편집자주]

단계적 일상 회복 기조와 맞물려 여행·면세점에 이어 카지노시장이 점차 회복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당장 물밑에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외부 악재로 벼랑 끝에 몰렸던 카지노 업체에게 실탄은 곧 경쟁력이다. 코로나19로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들의 유동성 현황을 긴급 전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30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는 카지노시장의 비탄력적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면서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맞손을 잡고 인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개장했다. 앞날을 대비해 현금을 비축해놔야 하는 시점에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이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합작으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2012년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설립했다. 양사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 총 1조5000억원가량을 투입하고 파라다이스시티 건설에 착수했다. 출자 규모는 파라다이스 3372억원, 세가사미홀딩스 3319억원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추가로 프로젝트금융대출 8000억원을 일으켰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운영하는 인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2017년 개장했고 2019년 흑자전환을 이뤄내며 본격으로 수익을 창출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는 파라다이스 전체에 타격을 입혔다. 물론 하늘 길이 열리고 영업장만 정상 가동되면 이전과 같은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대규모 차입에 따른 상환 부담이다. 그만큼 가용 실탄이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다.

◇주식·부동산 담보로 건설한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총 차입금은 8262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관광진흥자금대출 12억원을 제외하면 프로젝트금융대출 1단계 1·2차로 대출한 금액은 8250억원이다. 내년부터 해당 차입금의 만기일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대규모 차입을 위해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출자지분 보통 3857만6043주(지분 55%)와 서울 장충동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또한 이자비용 납부에 대해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 세가사미홀딩스도 출자지분(45%)을 담보로 내놨다.

사실상 이러한 차입금을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자체적으로 상환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세계 관광업이 2024년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점을 비춰보면 이 기간에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8000억원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비용으로 410억원이 지출되면서 당기순손실 225억원이 발생했다.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이자비용으로 현재까지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한 적이 없다는 의미다.

◇외부 자금조달 의존…레버리지 효과에 목맨다

이러한 부담은 모기업인 파라다이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관광시장이 회복 단계에 진입하면서 영업장 정상 가동, 각종 마케팅 및 고객 유치를 위해 실탄을 비축해야 되는 시기에 대규모 지출이 생길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파라다이스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현금성자산은 9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8% 감소했다. 주요 사업인 카지노가 정상 운영되기 힘들었기 때문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81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해야 될 점은 투자·재무활동 현금흐름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당연히 적자 기조를 나타낼 수밖에 없는 가운데 관광시장 회복에 따른 재무 전략과 대응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은 마이너스(-) 672억원, 재무활동은 93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단기금융상품 취득에 1300억원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이는 본격적인 사업 정상화 이전 금융수익을 얻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외 장기금융상품·유형자산·무형자산·투자부동산의 처분 등으로 현금을 유입시켰다.

여기에 전환사채를 발행해 2000억원을 유입시켰고 이를 활용해 단기차입금과 리스부채를 각각 972억원, 99억원 상환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만큼 사업에서 수익이 창출되지 않으면서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관광시장 회복에 따라 보유 현금성자산에 더해 단기금융상품 처분으로 1300억원의 실탄을 가용할 수 있다. 하지만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대규모 차입금을 고려할 때 이를 모두 사업에만 활용할 수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금 약 1000억원을 상환했고 그룹 신용도 유지를 위해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축소된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내년부터 상당한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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