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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리포트]최정우 2기 포스코, '동시다발적' 투자 예고①'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본업부터 신사업까지 대규모 투자 예고

조은아 기자공개 2021-12-07 07:30:1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30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호(號) 포스코를 상징하는 건 바로 재무 건전성이다. 포스코는 기존에도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이었지만 최정우 회장이 이끈 2018년 이후 재무적으로 더 강한 기업이 됐다. 든든한 유동성이 뒷받침되면서 포스코는 어두운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 초부터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첫 임기 3년 동안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과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여파를 무사히 극복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 2기에는 본업과 신사업을 가리지 않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해와 180도 달라진 경영환경이 투자를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 수요 회복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 및 판매량 증가로 포스코에 우호적인 경영환경이 만들어졌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6100억원, 영업이익 3조1100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특히 본업인 철강 사업은 포스코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3분기 포스코의 별도기준 매출은 11조3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했다. 이 기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조2296억원으로 무려 784.6%나 급증했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면서 전방산업이 회복세를 띄고 있다. 자동차산업 수요는 내년에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조선업도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 역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포스코가 역대급 실적을 낸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중국 철강사에 감산을 명령하면서 저렴한 중국산 철강제품 수출이 줄어 포스코가 반사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포스코 재무 건전성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3분기 말 연결기준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68.4%에 그친다. 순차입금이 5조원가량 있지만 자기자본이 50조원에 이르러 연결 순차입금비율은 10%대라는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별도기준은 더 좋다. 순차입금 자체가 없다. 오히려 보유 현금 중 외부 차입을 빼도 현금이 2조원가량 쌓여있다. 3분기 포스코의 별도기준 순현금은 2조2254억원에 이른다. 현금성자산 11조7471억원 중 충차입금은 9조5217억원이다.


앞으로 포스코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현재 동시다발적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우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증설이 이뤄진다.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생산 능력 6000만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물 들어올 때 노 젖는' 기조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설을 통해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의미다. 국내를 제외한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합작사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며 투자 규모는 총 107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와 2차전지 소재로 대표되는 신사업 투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수소 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빠르게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 2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도 매달리고 있다. 2050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제철 공법을 말한다.

수소환원제철소 구축은 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가 예상한 금액은 최소 30조원이지만 한국신용평가는 54조원을 투입해야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가 수십조원이 드는 수소환원제철소를 구축하려는 이유는 포스코의 탄소배출량이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에만 75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년에 비해 5% 이상 줄였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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