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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사모펀드 판매재개 '예열중' 알짜상품 수요 맞춰야, 자체 조사 착수…핵심 판매 채널, 헤지펀드업계 반색

양정우 기자공개 2021-12-08 07:19:1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환매 중단 사태 후 처음으로 사모펀드 판매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로 곤욕을 치른 여건에서도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를 중심으로 국내 사모펀드 전반과 운용사 동향을 조사하고 있다. 고객에게 제공할 새로운 '알짜' 상품이 있을지 자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환매 중단 쇼크를 맞은 후 2년여 간 사모펀드(옛 전문투자형)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며 "근래 들어 운용업계와 접촉하면서 우량한 사모펀드가 있는지 살펴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고객 니즈에 들어맞는 안정적 상품이 발굴된다면 이제 판매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판매 본격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사태가 터진 이후 각종 법규가 엄격해진 동시에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판매 매력이 매우 높은 상품을 겨우 발굴하더라도 향후 상품위원회를 통과하는 난관을 넘어서야 한다.

그럼에도 하나은행이 내부 검토를 벌이기 시작한 데 운용업계가 고무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이 국내 최초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도입한 만큼 다채롭고 선도적 트렌드를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헤지펀드 운용사가 선호해온 핵심 판매 채널이었다. 이런 하나은행에서 전향적 스탠스가 감지되자 반색하고 있는 것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물론 은행권 전반이 사모펀드 판매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말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수탁사의 감시 의무가 크게 강화된 데다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은 사실상 판매가 어렵다"며 "하우스마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내부에서는 사모펀드 판매가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환매 중단 사태에 따른 상흔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은 시점인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하나은행의 책임을 묻는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나가고 있다. 금융 당국은 사전에 하나은행에 기관경고, 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전 은행장)에게 문책 경고를 내렸다.

하나금융그룹의 프리미엄 점포인 삼성동 '클럽원(Club1)'.

하나은행은 국내 WM 시장에서 최대 영업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전국적으로 24개 골드클럽(PB센터), 187개 VIP클럽 채널에서 총 304명(골드 PB 94명, VIP PB 210명)의 프라이빗뱅커(PB)가 자산관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에서 사모펀드를 가장 많이 다룬 판매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모펀드만의 '리스크-리턴 프로파일'을 구현할 수 있는 대체 상품을 찾는 게 녹록치 않다. 결국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사모펀드를 통해 상품 다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나금융그룹의 복합 점포인 클럽원(Club1)에서는 증권사 관할인 WM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펀드와 조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같은 점포 내 은행 담당인 PB센터에서는 사모펀드 니즈가 높은 고객을 WM센터 쪽으로 안내하고 있는 여건이다.

사모펀드 사태를 겪은 후 하나은행은 소비자보호 조직을 두텁게 하고 다양한 보호 정책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소비자보호조직을 확충했다. 소비자보호그룹이 기존 '손님행복그룹'에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추가하며 각각 담당 임원을 별도로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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