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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부족한 GP 오세요" 우리은행, 운용사 커밋시장 '기웃' PEF 시장 확대에 2금융권 틈새시장까지 진출

조세훈 기자공개 2021-12-06 07:39:3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운용사 의무 출자금(GP커미트먼트, 이하 GP 커밋) 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제2금융권의 영역으로 불린 곳까지 영업을 확장했다. GP커밋 대출을 저금리로 제공하는 대신 인수금융, 펀드 출자 등의 기회를 우선적으로 얻는 구조를 설계해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GP커밋 대출 상품을 PEF 운용사에 제공하고 있다. 4% 내외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취급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 투자금융부가 딜을 주선하고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상품을 취급하는 구조다. 1금융권에서 GP커밋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EF 관계자는 "최근 우리은행이 저금리 GP커밋 상품을 출시하면서 운용사들이 대거 찾고 있다"며 "2금융권 대출을 승인받은 곳도 발을 돌려 우리은행 상품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은 일찍부터 PEF 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GP커밋 상품을 출시했다. 인수금융 시장은 제1금융권이 장악하면서 틈새시장으로 GP커밋을 겨냥한 것이다.

GP커밋 시장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PEF 운용사는 통상 펀드 결성규모의 1% 수준의 GP커밋을 출자한다. 최근에는 책임 강화를 위해 더 높은 수준을 출자하는 운용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PEF 시장 규모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수는 981개, PEF 약정액은 107조9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모펀드 제도개편이 있었던 2015년말 대비 수 기준으로 3.11배, 약정액 기준으로 1.85배 증가한 수준이다.

PEF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GP커밋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신생 PEF는 물론 수천억원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는 중대형 PEF도 '목돈'이 필요해 GP커밋 대출을 자주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동안 SBI저축은행이 GP커밋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을 PEF 운용사에 제공하며 쏠쏠한 이익을 올렸다. 약 5.5%~6%의 금리로 제공, 중도상환수수료가 추가로 부가되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그러나 제1금융권이 진출하면서 GP커밋 대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GP커밋은 펀드의 운용보수를 담보로 이뤄져 매우 안정적인 자산으로 분류된다.

저금리 제공이 가능한 만큼 다른 은행들도 진출이 예상된다. 이미 7~8% 금리로 상품을 제공한 무림캐피탈은 최근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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