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앤, 공모 한달 미뤄…2022년 IPO 포문 연다 금감원 요구 맞춰 내년 1월 첫째주로 변경…LGES 중복 영향 없을 듯
강철 기자공개 2021-12-09 07:15:2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생활 플랫폼 기업인 오토앤이 상장 공모 일정을 한달가량 미뤘다. 그 결과 2022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포문을 여는 첫 딜로 주목을 받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보다 일주일 먼저 공모를 시작하는 만큼 쏠림 현상으로 인한 불이익은 없을 전망이다.오토앤(Auto&)은 당초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진행하려 했던 공모주 수요예측 일정을 내년 1월 5일로 연기했다고 7일 밝혔다. 그 결과 청약 접수 시점도 2021년 12월 14일에서 2022년 1월 11일로 한달가량 미뤄졌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지시에 대응하기 위한 스케줄 조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 상에 실적 추이, 자금 사용 계획, 피어그룹(peer group) 선정 과정, 재무제표 수정 내역, 주관사 수수료율 등을 보다 상세하게 기재하라고 요청했다.
공모 일정이 미뤄지면서 오토앤이 2022년 국내 IPO 시장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딜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말 휴지기를 거치며 충분한 실탄을 확보한 기관이 입찰 참여를 본격 시작하는 1월 첫째 주의 1호 매물인 만큼 시장의 상당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통 1호 딜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그해 IPO 시장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가늠한다"며 "일종의 시금석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 수요예측 결과에 상당한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어 "수요예측 시점이 해를 넘어가면서 기관 투자자의 연말 북 클로징(회계장부 마감)이라는 리스크가 없어졌다"며 "공모 흥행 측면에서는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은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토앤은 시장에 내놓을 공모 물량을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약 20%인 287만7579주를 책정했다. 공모주는 전량 신주로 구성했다. 최찬욱 오토앤 대표, 현대자동차, 기아, 동성케미컬, L&S벤처캐피탈, DSC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주주의 구주 매출은 없다.
공모가 밴드는 4200원~4800원(액면가 500원)을 제시했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4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5.6배에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 22억원을 적용해 밴드를 계산했다. 단가 밴드와 수량을 토대로 산출한 상장 시가총액은 773억원, 공모 규모는 최대 138억원이다.
업계에선 시장 친화적인 시가총액과 크지 않은 딜 사이즈를 거론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오토앤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상 최대어로 주목을 받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11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오토앤의 공모 일정이 한달가량 미뤄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겹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시장 관계자는 "업종 성격과 딜 규모를 놓고 봤을 때 오토앤을 LG에너지솔루션의 비교 대상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며 "130억원의 공모 자금 역시 기관 2~3곳만 있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규모라 LG에너지솔루션의 영향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보다 나중에 공모를 하는 예비 상장사의 경우 파생되는 여러 이슈로 인해 딜 자체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할 수가 있다"며 "오토앤은 일주일 먼저 공모를 하기 때문에 소위 묻히는 리스크에서는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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