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CB 잡는 코스닥]'빚투' 와이오엠, 자본시장 복귀-지배력 리스크 맞교환조기상환청구 1년8개월만에 20회차 발행...30% 콜옵션, 최대주주 배정·행사 '불투명'
방글아 기자공개 2021-12-10 09:58:51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전환사채(CB) 판이 완전히 바뀐다. 지배력과 자산증식 지렛대로 활용됐던 콜옵션에 브레이크가 걸린 탓이다. 수혜자 면면 역시 다 밝혀야 한다. 전환가액 상향 조정도 의무화된다. 그만큼 안전판 두께가 얇아졌다. 바뀐 규정은 2021년 12월1일부터 적용된다. 마지막 과실을 따 먹을 기회는 남아있다. 최근 코스닥 CB 발행 공시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막차를 타야만 하는 기업들의 속내와 노림수를 더벨이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08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이은 유상증자 불발로 빚투에 내몰렸던 '와이오엠'이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증권 발행 규정 변경 전 막차 CB 투자 열기에 힘입어 기관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으로 앞선 회차 CB들에 조기상환 청구를 받은지 1년8개월만이다.다만 이번 CB 발행으로 와이오엠의 지배력 리스크는 커졌다는 평가다. 매도청구권(콜옵션)으로 어느정도 지배력 희석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지만 최대주주 측의 자금력이 변수로 꼽힌다.
와이오엠은 최근 30억원 규모 20회차 CB를 발행했다. 인수자는 코어트렌드인베스트먼트(19억원)과 피봇파트너스(6억원), BNK투자증권(5억원) 등이다. 주당 2390원에 와이오엠 보통주 총 125만5230주(7.11%)로 전환 가능한 조건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 3%다.
리픽싱 한도는 500원(액면가)이다. 발행일로부터 1년 후부터 매 3개월마다 행사 가능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조항도 달았다. 조기상환 이율은 1차 최저 3.03%에서 8차 최고 8.57%로 책정했다.

만기이자 외에도 조기상환 이자, 액면가 리픽싱 등 다양한 당근책을 제공해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현재 보유 중인 차입금 수준을 감안하면 기관투자자와 윈윈을 꾀하기 위한 주가 부양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장단기 차입금 총 112억원을 보유 중이며 여기에 책정된 이자율은 2.54~2.67%이기 때문이다. 추가로 차입을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CB를 택한 셈이다.
시장에선 이번 발행을 계기로 기관투자자 자금에 기반한 턴어라운드를 정조준하고 나섰다는 평가다. 와이오엠은 2018~2019년 연속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률이 50%를 넘어서 작년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이면서 모든 자본 조달을 개인투자자 등에 의존해왔다. 기관투자자에 투자 기회를 보장하지 못한 탓이다.
실제 2019년 발행한 100억원 규모 19회차 CB는 투자 이익 상실로 인해 작년 전액 풋옵션 청구를 받고 재취득했다. 150억원어치 18회차 CB도 같은 수순을 밟았다. 이어 200억원 규모로 추진한 두 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투자자들의 자금 미납으로 철회됐다.
이에 작년 하반기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투심 회복에 나섰다. 매출의 40%를 차지하던 항공사업부문을 정리해 그해 말까지 계속사업이익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로부터 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1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매듭지을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기관투자자의 투심을 잡는데 부족했다. 올해를 정상화의 원년으로 제시하고 시설확충 등 투자에 나섰지만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는 기관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차입을 통해 마련하는 방향으로 재무 전략을 짰다.
문제는 차입 증가로 부채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50.27%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말 88.80%로 상승했다. 이번에 CB로 마련한 자금까지 차입으로 마련했다면 부채비율은 단순 추산 105.56%로 상승한다. 회계상 CB 역시 부채지만 자본으로 전환 가능하다는 점에서 재무 부담을 덜어낸 셈이다.
다만 이번 CB 발행이 지배력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CB가 전량 전환될 경우 발행될 주식수가 현재 와이오엠 최대주주 염현규 대표의 지분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2017년 와이오엠 최대주주에 오른 염 대표는 현재 123만9719주(7.82%)로 와이오엠을 지배 중이다.
콜옵션 30%로 안전장치를 뒀지만 지정·행사 여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염 대표는 수년째 와이오엠의 낮은 주가 수준에도 한 자릿수 지분을 유지했다. 특히 최대주주에 오른 2017년 9월 22.38%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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