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차세대 리더십]김수목 사장, 두 단계 발탁 승진한 까닭세트부문 전담 법무실장 별도 배치…북미총괄 세트부문 최경식 사장도 첫 사례
손현지 기자공개 2021-12-09 08:21:0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통합 세트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발탁인사를 단행했다.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세트부문을 신설하면서 김수목 부사장(법무실장)과 최경식 부사장(북미총괄)을 사장단 대열에 합류시켰다.전사적 차원에서 업무를 담당해오던 법무실장과 북미사업 임원직을 세트부문에 추가로 배치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원포인트 인사다. 특히 김수목 신임 사장의 경우 기존 '부사장 대우' 직위에서 '사장' 직급으로 고속 승진한 케이스라 주목된다.
7일 삼성전자는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가전(CE)부문과 모바일(IM)부문을 통합한 세트부문을 구축했다. 세트부문에는 한종희 부회장(세트부문장 겸 VD사업부장)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부 사장(이재승·노태문·전경훈)과 최경식 사장(북미총괄), 박학규 사장(CFO), 김수목 사장(법무실장)을 전진배치했다.
주목할 만 한 건 4개 사업부서(생활가전사업부,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VD사업부)외의 임원들이다. 법무실장 , CFO, 북미총괄 등이 모두 세트부문 소속으로 배치됐다.
삼성전자의 법무실장직의 경우 이전까진 특정 사업부문에 소속되지 않았다. 이번에 세트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전담 임원을 별도로 배치하기로 했다. 기존 법무실장(김상균 사장)과 별개로 세트부문 법무실장직을 새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김수목 법무실 송무팀장(부사장 대우)이 신임 세트부문 법무실장(사장)으로 발탁됐다.
김 사장은 '부사장 대우' 직위에서 부사장을 건너 뛰고 곧장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작년 9월부턴 법무실 송무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차별화된 법률지원과 법무 역량 제고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대표적인 '미전실' 출신 인사로도 분류된다. 김 사장은 본래 검사 출신으로 삼성전자엔 2004년부터 합류했다. 재임기간 동안 삼성그룹의 옛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법무팀 담당임원, 준법경영실 담당임원 등 굵직한 직무를 거치며 각종 법무 현안 대응에 기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트부문 법무실장직을 별도로 마련된 건 특허 소송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유럽 내 삼성페이 기술의 특허침해 등 다양한 소송건들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통합 세트부문 출범에 맞춰 생활가전과 통신을 융합한 다양한 혁신 제품들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특허소송 대응전략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법무실 업무는 대체로 가전, 모바일 등 완제품 분야쪽에 집중돼 있다"며 "이번 세트부문 신설과 함께 법무실장직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북미사업도 세트부문 소속으로 변경했다. 최경식 북미총괄 부사장도 세트부문으로 이동하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의 북미사업은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주요 거래선이 포진해있는 주요 사업이다. DS부문의 미주총괄 임원도 강인엽 사장이 담당한다.
재무관리총책임자(CFO) 임원도 세트부문으로 편입시켰다. 직전까지 DS부문 소속이었던 박학규 경영지원실장(CFO)은 세트부문으로 이동해 CFO를 맡는다. 통합 세트부문은 CE와 IM 굵직한 두 사업체가 인수합병(M&A)을 한 것이나 다름 없는 만큼 전문적인 재무관리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SET부문의 매출 규모는 올해 15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부사장, 전무, 상무급 임원인사폭도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안에서 나이와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에는 사장단 인사가 12월2일, 임원인사는 이틀 뒤인 4일 단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후속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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