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투·메타인베, 첫 농식품 LP세컨더리펀드 결성 농식품 모태펀드 자펀드 중 '톱2' 규모, 금융권서 수백억 출자
양용비 기자공개 2021-12-14 07:47:3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식품 관련 기업의 구주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포스코기술투자와 메타인베스트먼트가 맞손을 잡았다. 양사는 최근 농식품 모태펀드 자펀드의 LP 지분을 겨냥한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해 함께 운용에 돌입했다.10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기술투자와 메타인베스트먼트는 LP 세컨더리펀드인 ‘하이브리드 ESG 세컨더리펀드 제1호’를 결성했다. 양사가 공동운용(Co-GP)하는 해당 펀드는 총 52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최배호 메타인베스트먼트 이사가 맡는다. 핵심 운용 인력에는 김준민 메타인베스트먼트 대표, 포스코기술투자의 엄민우 차장, 이구욱 그룹장, 오영광 대리가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기술투자와 메타인베스트먼트는 올해 7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진행한 농식품 계정 ‘세컨더리 특수목적 세컨더리 분야’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농금원이 처음 진행한 LP세컨더리펀드 출자사업이었다. 이에 따라 농금원으로부터 120억원을 출자받았다. 운용사인 포스코기술투자에서도 95억원을 담당했다.
이번 펀드는 농금원 모태펀드 자펀드 가운데 농금원 출자 비율이 가장 낮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펀드의 농금원 출자 비율은 23%다. 은행, 캐피탈 등 금융권 LP 유치로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농금원 출자 비율을 낮출 수 있었다.
농식품 펀드의 경우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지만 소위 ‘잭팟’을 터뜨리는 경우는 드물어 민간LP로부터 수백억원의 자금을 끌어오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 결성한 펀드는 농금원 모태펀드 자펀드 가운데 두번째로 큰 규모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LP 세컨더리펀드에 대한 시장의 인식 변화가 한 몫을 했다. 농식품 관련 기업을 겨냥하더라도 LP 세컨더리 방식으로 투자하면 준수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근 농식품 펀드를 청산하는 측에서도 LP 세컨더리펀드, 테일엔드 펀드에 매각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양사가 손을 잡은 이유는 LP 지분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서다. 핵심 운용 인력인 최배호 메타인베스트먼트 이사와 엄민우 포스코기술투자 차장은 각각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한국벤처투자 출신이다. 각각 LP 영역에서 펀드의 구조를 기획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LP 세컨더리펀드에 대해 정통한 인물들이다.
최배호 메타인베스트먼트 이사는 “포스코기술투자는 일반 벤처캐피탈과는 LP의 역할도 담당하는 만큼 폭넓은 LP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수의 특수분야 펀드도 공동운용을 하고 있는 만큼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하이브리드 ESG 세컨더리펀드 제1호로 LP 세컨더리에 50%를 주목적으로 투자한다. 특히 농식품 모태펀드 출자 자펀드 LP 지분, 농식품 모태펀드 출자 자펀드가 보유한 구주 등 인수에 2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 50%는 신주 투자가 가능하다.
메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정립한 ESG 체크리스트를 통해 투자 대상을 점검할 예정이다. 메타인베스트먼트는 10월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동맹을 맺고 ESG 투자 점검 프로세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든 투자건마다 사회책임투자, 지속적 임팩트 투자, 테마 임팩트 투자등 3단계 ESG 점검 프로세스를 실행한다.
최 이사는 “LP 세컨더리펀드의 취지와 기대 성과 등에 공감해주는 LP들에게 감사하다”며 “어려운 상황임에도 출자해준 만큼 높은 수익률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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