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S홀딩스, '큰 손' 개인 집중매수에 '긴장감 고조' 최규옥 오스템 회장 7.64% 지분 확보…EB 발행 때 자사주 절반 남겨 안전판 구축
조영갑 기자공개 2021-12-16 07:07:3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용 핵심 소재인 FMM(파인메탈마스크)를 개발하는 APS홀딩스가 '큰 손' 개인투자자의 집중 매집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투자자인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주식 취득 목적을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라고 밝혔으나 8%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 향후 주주총회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올해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APS홀딩스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그 결과, 당초 83만주(4.06%)에서 133만주(6.53%)까지 지분을 늘렸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APS홀딩스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0월21일부터 11월19일까지 약 한달간 작게는 일일 5000주에서 많게는 4만주 가량을 매입, 23만주가량을 매집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해당 기간의 평균주가인 1만7000원을 대입하면 약 40억원을 APS홀딩스 주식 쇼핑에 쓴 셈이다. 이로써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 오스템임플란트(30만주)의 보유 주식수는 156만주(7.64%)로 증가했다.
APS홀딩스 최대주주인 정기로 회장의 지분율(29.96%)에 비하면 열세가 명확하지만, 무서운 기세로 지분을 확대하는 최 회장의 행보를 두고 APS홀딩스의 내부기류도 바뀌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짧은 시간에 FI(재무적 투자자)인 토러스투자자문(8.55%)의 지분율에 근접한 데다 개인투자자로서는 정 회장에 이어 2대주주의 지위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VC업계 관계자는 "투자 차익이 목적이라면 주가의 흐름에 맞춰 매수패턴을 달리할텐데, 주가 흐름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면서 "APS홀딩스 입장에서도 더 이상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개인 주주들 사이에서 최 회장의 매집을 '지분경쟁'으로 해석하기는 여론도 퍼지고 있다. 영향력 확대를 염두에 뒀다는 의미다.
APS홀딩스 역시 사안을 가볍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일례로 APS홀딩스는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사주 100만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를 발행, 186억원을 조달했다. 갖고 있던 자사주 200만주 중 절반만 매각 대상으로 삼았다.
대신 같은 날 계열사인 넥스틴의 주식 40만주를 매각해 206억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40%대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넥스틴은 그룹의 대표 '캐시카우'다. APS홀딩스는 대주주 우호지분인 자사주를 전량 매각하는 대신 알짜회사 주식을 매각해 리스크를 분산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현금 유출을 겪고 있는 APS홀딩스 입장에서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묘수를 짜낸 셈"이라면서 "자사주를 전량 매각하면 오너 지배력의 안전판이 사라지기 때문에 일부를 매각하고, 더불어 자회사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를 진행한 선례가 없는 최 회장과 오스템임플란트가 주주로 들어와 있다는 점도 APS홀딩스의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해외법인 등 계열사 및 관계사를 포함해 약 30여곳에 출자하고 있다. 모두 경영참여형 투자다. 단순투자 목적의 타법인 출자는 APS홀딩스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회장 개인의 투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APS홀딩스 관계자 역시 "투자의 목적이나 배경에 대해서 밝혀진 것이 없다"면서도 "다만 대주주(정기로 회장)의 지분율이 충분하고, 자사주 역시 충분히 남아있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적대적 M&A 등의)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APS홀딩스는 최근 조달한 392억원의 유동성을 토대로 FMM 관련 R&D(연구개발), 설비확장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 엑스레이 등 신사업에도 일부 투자한다. APS홀딩스 관계자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관련 고객사와 FMM 관련 공동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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