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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공급망 다각화 전략…카메라 3대장 '긴장모드'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변화]②반도체수급 불안정, 주요 매입처 매년 변화…'파워로직스→엠씨넥스→파트론→?'

손현지 기자공개 2021-12-20 15:08:22

[편집자주]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협력구도가 재편됐다. 부품사마다 삼성전자, 애플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AP칩, 비메모리 수급에 차질이 생기며 스마트폰 생산도 지연된 탓이다. 급변하는 스마트폰 부품 환경 속에서 달라진 생태계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3: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의 공급망 다각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쇼티지가 장기화된 가운데 한 부품 거래처에 의존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다. 스마트폰 부품 하나만 수급이 어려워지더라도 전체 스마트폰 생산 목표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부품사들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공급사들만 보더라도 삼성전자 주요 매입처는 파워로직스(2019), 엠씨넥스(2020), 파트론(2021) 순으로 매년 탈바꿈하고 있다. 내년 순위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자랑, 체계잡힌 'SCM'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쇼티지 대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를 지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930만대, 전년 동기에 비해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6% 감소한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비결은 바로 체계적인 공급망관리(SCM) 능력이다. 모바일사업(IM)부문은 2002년부터 20년 가까이 공급망관리(SCM) 전략을 고도화시켰다. 시장이 원할 때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공급 노하우를 쌓아왔다. 구매, 생산, 배송, 신제품 개발 계획 등의 프로세스를 하나로 묶어 의사결정 속도도 빠르다. 경영진들도 전세계 판매·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문제점 보완에도 용이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SCM 일환으로 '공급망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이다. 예컨대 올해 텍사스 한파, 파운드리 주문량 폭주로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비메모리반도체, AP칩(CPU) 수급 불안정이 심화됐는데, 이로인해 상반기 갤럭시A 시리즈 생산 자체에 차질이 생겼다.

애플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사용되는 OLED 패널 중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 비중을 줄이고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한 부품사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

◇"삼성과의 거래 물량 예측 어려워"

삼성전자의 공급망 다각화 움직임은 주요매입처 변화 추이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3년간 원재료 주요 매입처를 살펴보면 부품별 최다물량을 책임지는 삼성전기(카메라모듈), 퀄컴(모바일AP), 디스플레이 패널(BOE) 등의 경우 변동이 크지 않다.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라인 위주로 거래하는 업체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 부품 공급사의 변화는 크다. 특히 매입 비중이 17%대로 확대된 카메라모듈의 경우 거래선 변화가 두드려졌다. 2019년까진 파워로직스로부터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받았지만, 작년엔 엠씨넥스, 올해는 파트론로 순위가 바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면서 상당기간 주요 매입처를 변경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된다.

카메라모듈 부품사 한 관계자는 "사실상 삼성과의 거래는 운에 달린 거나 다름없다"며 "그해 삼성이 어떤 제품을 주력해서 생산하느냐에 따라 납품물량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카메라모듈 종류도 7가지나 되기 때문에 삼성의 선택 폭도 넓은 편이다.

예컨대 파트론처럼 퀄컴 AP가 들어가지 않는 A32 모델 등에 수주한 경우 올해 공급 물량이 늘었다. 반대로 갤럭시 A52·72 등 퀄컴 AP가 탑재되는 스마트폰에 카메라를 납품하기로 했던 카메라모듈사들은 올해 타격을 입었다.

앞선 관계자는 "같은 모델안에서도 메인카메라를 수주하느냐, 서브카메라를 수주하느냐에 따라 매출 규모가 갈릴 수 있다"며 "메인카메라 단가가 서브카메라보다 높기 때문에 수익 측면에서 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공급망 계약을 어느정도 마무리한 상태다. 이미 갤럭시A13, 갤럭시S22부터 갤럭시S21 FE 등 신작 생산에 돌입했고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생산계획치는 올해보다 25%로 올려잡은 3억3000만대로 전망된다.

다만 부품사들의 긴장감은 어느때보다 큰 분위기다. 스마트폰 부품 시장은 포화상태다. 삼성전기를 필두로 엠씨넥스, 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나무가 등이 매년 삼성전자를 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카메라모듈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손떨림방지기술(OIS) 카메라를 저가형 모델에도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올해는 더 맡길 거다'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장담할 순 없다"며 "반도체 쇼티지 등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전장, 전기차 비즈니스로 사업축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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