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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F&I 설립…포트폴리오 차별화 전략 두 번째 금융그룹 소속 NPL사…팬데믹 후 시장규모 확대 예상 '전략적 셈법'

김현정 기자공개 2021-12-20 07:18:3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16: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14번째 자회사 ‘우리금융F&I’를 설립했다. 타 금융지주사 중 하나금융지주 정도만이 부실채권(NPL)회사를 두고 있는 가운데 NPL시장 신규 진출을 통해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차별화했다. 현재 과점사업자로 분류되는 대신F&I가 당초 우리금융 자회사였던 만큼 단기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우리지주는 내년 1월 우리금융F&I을 출범시킨다. 최근 이사회를 열어 신규 자회사 설립 결의를 마쳤고 상호가등기 이후 상표권을 확보해놓았다.

우리지주가 14번째 자회사로 NPL회사를 선택한 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비슷비슷한 5개 금융지주사들끼리 업권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지주가 나름 신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 가운데 NPL회사를 보유한 곳은 하나지주 뿐이다. 하나지주는 과거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합병할 때 지주회사법상 문제로 ‘외환캐피탈’을 NPL투자회사로 업종전환해 지금까지 보유 중이다. 유암코와 대신F&I, 하나F&I가 현재 국내 NPL투자 시장의 과점체제의 세 축을 담당하고 있다.

과점 사업자 중 대신F&I(과거 우리F&I)가 원래는 우리지주 소속 자회사였다. 우리지주는 2001년 지주사 설립 때부터 우리F&I를 계열사로 두고 출발했고 우리F&I를 국내 NPL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성장시켰다. 2014년 우리지주 해체 결정에 따라 대신금융그룹에 매각했다. 당시 우리F&I는 매년 4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올리는 '알짜' 자회사였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6%대에 달했다.

우리지주는 과거 14년간 NPL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단기간 우리금융F&I을 NPL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한다는 설명이다. 그룹사 중 우리종합금융이 NPL투자를 겸업으로 하고 있으며 그 외 계열사들과도 시너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정착의 토대가 이미 마련돼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크로스 세일 이슈로 은행 매물에 대한 제한은 있지만 부동산신탁사와 신용정보, 자산운용사 등과도 시너지가 많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우리지주가 우리금융F&I 설립을 서두른 배경에는 시기적인 전략적 셈법도 자리한다. 코로나19 이후 NPL시장의 가능성을 바라본 것이다.

NPL회사는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NPL을 할인된 가격으로 사들여 담보 등을 처분해 투자원금이나 이자를 회수하는 곳이다. 경기 회복이 더디거나 경기 침체 국면에서 한계 상황에 몰리는 기업이 늘어나면 NPL 시장도 성장한다.

국내 NPL시장은 금융위기 직후 은행들의 NPL 매각물량이 급증해 7~8조원 수준에 이른 적도 있다. 이후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 및 여신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줄어들어 NPL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국내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탓에 향후 NPL시장 규모가 현 수준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가계부채 부담 증가 및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부실여신이 증가할 가능성이 떠오르는 한편 제2금융권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시장 규모가 좀 더 커질 여지가 있다고 봤다”며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NPL 매물들이 많이 나올 때 금융그룹에서 역할을 해주면 좀 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만큼 지원의 관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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