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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벤처투자, '농식품조합 1호' 9년만에 청산 '축산업 수익 개선' 정책 실현, '농업 전문 VC' 도약 발판

박동우 기자공개 2021-12-23 11:17:1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벤처투자가 '유큐아이피 농림수산식품 투자조합 제1호'를 운용 9년 만에 청산한다. 축산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정책적 목적을 실현하는데 기여한 펀드로 평가를 받았다. 농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잔뼈가 굵은 벤처캐피탈로 도약하는 토대를 닦았다.

20일 모험자본업계에 따르면 BNK벤처투자는 이달 말 유큐아이피 농림수산식품 투자조합 제1호를 청산한다. 2012년에 조성한 이래 9년 만이다. 다만 운용 실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원금을 약간 웃도는 금액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 펀드의 최종 내부수익률(IRR)은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선인 3%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큐아이피 농림수산식품 투자조합 제1호의 약정총액은 100억원이다. BNK벤처투자의 전신인 유큐아이파트너스가 설립한 뒤 처음으로 농식품모태펀드의 출자금을 받아 론칭한 조합이다. 대한제당 등 일반 기업도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했다.

펀드는 연간 매출이 30억원 이하인 농식품 경영체를 주목적 투자처로 설정했다. 6곳에 투자금 71억원을 집행했다. 자금 지원 대상 가운데 5곳이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으로, 개인 사업자나 영농법인에 조합의 재원을 투입했다.

축산 경영체들은 펀드에서 조달한 실탄으로 사료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투자를 단행한 2013년과 2014년 양돈 가격이 약세를 시현했던 만큼, 가축 사육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유큐아이피 농림수산식품 투자조합 제1호가 기여했다.

농업 섹터의 기업을 겨냥해 안정적 경영을 촉진한 노력은 농식품 투자조합을 꾸준하게 조성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BNK벤처투자는 2016년 약정총액 140억원의 '유큐아이피 농식품 투자조합 제2호'를 결성한 데 이어 지난해 '비엔케이 수산투자조합 제1호'(150억원)를 만들었다. 올해도 150억원의 '비엔케이 농식품 투자조합 제3호'를 론칭하는 결실을 맺었다.

지속적으로 농식품 전문 투자조합을 조성해 운용하면서 BNK벤처투자의 포트폴리오도 한층 다변화됐다. 가축이나 식품을 제조하는 사업체를 지원하던 전통적 기조에서 탈피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농작물을 길러내는 '스마트팜'을 유망한 투자 테마로 눈여겨본 대목이 돋보인다. 엔씽, 드림팜, 우듬지팜 등의 신생기업을 발굴했다.

토양 환경에서 분해되는 비닐 포장재를 제조하는 세림B&G에도 모험자본을 베팅했다. 한화플러스제1호스팩과 합병에 힘입어 세림B&G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BNK벤처투자는 딜(Deal) 소싱의 선구안을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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