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시대 강소기업]'EV릴레이 외길' 와이엠텍, 다품종 전략 내세운다①ESS·2차전지 활용 가능, 20%대 영업이익률 달성…생산능력 확대 추진
황선중 기자공개 2021-12-24 08:14:25
[편집자주]
ESG 바람을 타고 친환경 시대가 개화했다. 점점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 속에서 너도나도 앞다퉈 친환경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 열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선 기술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규모가 작아도 독보적 기술력을 갖췄다면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강소기업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더벨은 친환경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강소기업의 사업 전략과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1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제어장치 '릴레이(Relay)' 외길만 걸어온 '와이엠텍'의 뚝심이 빛을 보고 있다. 전방산업이 확대되면서 주력 제품인 EV릴레이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교적 높은 기술장벽이 존재해 신규 업체의 진입은 수월하지 않다. 와이엠텍은 일찍이 EV릴레이 시장에 뛰어든 만큼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1998년 9월 설립된 와이엠텍은 지금까지 릴레이 사업만을 영위하고 있다. 릴레이란 배터리 내부 전기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부품이다. 전기 과부하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이다. 크게 저전압용 DC릴레이와 고전압용 EV릴레이로 나뉜다. 효자 노릇을 하는 제품은 EV릴레이다. 와이엠텍은 국내 최초로 EV릴레이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와이엠텍 실적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06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매출액(170억원)을 따라잡았다. 호실적을 이끈 것은 역시 EV릴레이 사업부다. 206억원의 매출액 중에서 EV릴레이 부문 비중은 전체의 95.0%(196억원) 수준이다. DC릴레이 부문은 4.9%(10억원)에 불과하다.
눈에 띄는 점은 높은 수익성이다. 와이엠텍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5.2%로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제품 판매 과정에서 마진이 많이 남는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EV릴레이 시장은 아직 초기 산업 단계"라며 "기술력을 확보한 경쟁 업체가 그리 많지 않아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EV릴레이 시장은 해외 대기업이 패권을 잡고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과 덴소, 중국의 홍파테크놀로지 등이 시장을 과점한 상태다. 국내 업체 중에선 와이엠텍과 LS일렉트릭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동화 생산설비를 기반으로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해외 대기업들과의 원가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와이엠텍은 고객사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다. 수출 분야에선 중국과 유럽 업체 비중이 크다. 앞으로는 전기차 선진 시장인 북미 시장을 집중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당장은 자동화 생산설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 규모 확대와 동시에 생산원가 절감, 불량률 감소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올해 3분기 기준 EV릴레이 생산공장 가동률은 97.79%에 달하는 상황이다. 지난해(73.21%)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급상승했다. 올해 들어 사실상 '풀가동'에 들어간 셈이다.

올해 IPO로 마련한 자금 역시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총 164억원의 공모자금 중에서 106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쓴다. 이미 ESS용 생산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17억원을 사용했다. 내년부터는 나머지 89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생산설비를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EV릴레이 일변도 사업구조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EV릴레이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경쟁업체가 증가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배터리 안전성 이슈에 실적이 좌우될 가능성도 크다. 실제 국내에서 ESS 화재 사건이 다수 발생했던 2019년도에 실적이 많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와이엠텍 관계자는 "EV릴레이는 기술장벽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내연기관차 부품 업체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는 해외 대기업과의 경쟁에 집중하고 있고 전방산업을 다양화할 방침"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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