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주기 바꾼 아모레, '디지털 전환' 2022년 깜짝 정기인사 전략구매통 '박종만·이동순' 부사장 승진, 온라인 '계열사 전파' 위기감 반영
김선호 기자공개 2021-12-20 18:23:0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경영주기를 매년 7월로 변경한 가운데 2022년 정기인사를 지난해와 같은 시기에 단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변경된 경영주기를 감안하면 이른 인사로 디지털 전환을 보다 신속히 이뤄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일 2022년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주요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전략 Unit장 박종만 전무와 SCM Unit장 이동순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경영주기 변경으로 내년 초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시기에 진행됐다.
앞서 올해 9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돌발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전략실을 5년 동안 이끌어온 이창규 상무를 로드숍 브랜드 계열사 에뛰드 대표로 이동시키고 기존 심재완 전 에뛰드 대표를 설화수 Unit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른 후속 인사로 이 상무가 맡고 있던 다수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아모레퍼시픽 이상목 경영지원 Unit 전무와 그룹의 김도완 경영진단실 상무로 교체했다.
재무·기획·법무 담당 임원을 각 계열사에 급파해 올해 말부터 총수의 사익편취 규제 강화가 된 공정거래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는 에뛰드를 '전략통' 이 상무에게 맡기고 각 계열사 위기을 고려해 전략을 재수립했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76년만에 경영주기를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했다. 1~12월로 구성된 회계기준을 그대로 유지하되 경영주기를 7~6월로 변경해 유통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그동안 연말 정기인사 발표 후 이듬해 1~3월 동안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그 사이 새로운 임직원으로 조직을 다시 꾸리면서 약 3개월의 준비기간이 소요됐다. 이를 내년 초로 이동시켜 바로 7월부터 새로운 전략을 시행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자연스레 2022년 정기인사도 올해 말이 아닌 내년 초에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사 LG생활건강에 1위 사업자 자리를 내준 후 '혁신'과 '변화'가 아니면 이전의 황금기를 재현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런 관측과 달리 지난해와 같은 시기에 정기인사를 단행하는 강수를 뒀다. 사실상 지난해와 비교하면 유사 시기이지만 변화된 경영주기를 감안하면 조기에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상무가 에뛰드 대표로 이동하면서 생긴 그룹 전략실장 공석을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서도 채우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오히려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전략·SCM Unit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변화를 모색해나는 결단을 내렸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이후 각 계열사에 적용시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경영주기 변경에도 불구 지난해와 같은 시기에 인사를 진행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한 양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인사를 계기로 디지털과 공급망, 안전보건 부문의 역량을 한층 높일 계획”이라며 “변경된 경영주기에 맞춰 내년 6월에는 조직개편이 단행될 예정이지만 이와 별개로 두 명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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