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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우드, 매각까지 평균 2년…PI첨단소재에 쏠리는 눈 "그동안 시기 잘 맞았을 뿐, 서두를 이유 없어"

서하나 기자공개 2021-12-28 08:35:3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국유리공업(브랜드명 한글라스)을 LX그룹에 매각키로 하면서 포트폴리오상 단 2개의 기업만 남기게 됐다. 그동안 포트폴리오를 평균 2년 만에 매각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PI첨단소재 매각이 머지 않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최근 LX그룹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과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약 6000억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 1월 초 상세 실사에 돌입해 2월 말 주주매매계약(SPA)를 체결하는 일정이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거쳐 5~6월께 최종 딜을 클로징한단 목표다.

이번 매각은 글랜우드PE가 2019년 9월 프랑스 생고뱅으로부터 한국유리공업 지분을 인수한 지 단 2년 3개월 만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그동안 속전속결로 기업가치를 키워 매각해온 글랜우드PE의 투자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행보였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글랜우드PE가 보유한 또 다른 포트폴리오 PI첨단소재를 머지 않아 매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랜우드PE는 그동안 보유 자산을 매각하기까지 평균 2년 정도가 걸렸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3월 인수한 PI첨단소재의 매각 시기는 대략 내년 3월 경이 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현재 글랜우드PE 산하엔 PI첨단소재와 CJ올리브영 등 단 2개의 포트폴리오만 남아있다. 이 중 내년 기업공개(IPO) 예정인 CJ올리브영을 제외하면 PI첨단소재가 유일한 투자회수(엑시트) 후보다. 최근 사모신용펀드 부문 글랜우드크레딧을 통해 인수한 S&I건설은 내년 3월 딜 클로징이 예정돼 아직 엑시트를 논하기엔 이르다.




PI첨단소재가 역대급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PI첨단소재는 스마트폰·반도체용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업체다.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사의 PI 필름 사업을 떼어내 50대 50 합작회사로 설립했고, 글랜우드PE가 작년 3월 양사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제품 가격 인상과 재무 개선 작업 등이 맞물려 PI첨단소재의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조준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기능 내열 소재인 PI 소재는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년 말 추가 증설 물량이 증가하면서 출하량이 올해보다 약 350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랜우드PE는 이상호 대표가 2013년 투자자문업을 하던 글랜우드를 인수하고 미국 월가에서 일하던 투자 전문가들을 영입해 사모투자펀드(PEF) 사업 중심으로 개편해 설립한 토종 PEF 운용사다. 설립 이듬해인 2014년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해 단 2년 만에 SK그룹에 매각하며 라이징스타로 부상했다. 매각 당시 내부수익률(IRR)은 무려 37%에 달했다.

글랜우드PE가 다음 포트폴리오인 한라시멘트를 매각하기까지 걸린 시간도 단 1년에 불과했다. 2016년 4월 홍콩계 PEF 운용사인 베어링PEA와 손잡고 글로벌 시멘트 기업인 라파즈홀심이 보유한 한라시멘트 지분을 63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7년 5월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으로 나눠 자금을 회수하면서 원금 대비 투자수익률(ROI) 약 12%를 기록했다.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는 인수부터 매각까지 2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2018년 말 6160억원에 매입해 보유 중이던 지분 100%를 올해 6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에 약 7980억원에 매각했다. 블라인드펀드 기준 IRR은 약 32%를 기록했다.

글랜우드PE는 올해 3월 약 4000억원 투자로 CJ올리브영 지분 25%를 확보했다. CJ올리브영의 경우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최근 모건스탠리와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딧스위스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글랜우드PE는 카브아웃(carve-out) 중심의 투자 색채가 짙은 운용사다. 카브아웃 투자는 국내외 대기업으로부터 물적분할된 회사를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개선해 전략적투자자(SI)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단기간 빠르게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매각차익을 거둔다는 점에서 운용사의 강단이 요구된다.

글랜우드PE 관계자는 "한국유리공업의 경우엔 LX그룹과 시너지가 분명하고 시기가 잘 맞아 떨어져 매각을 빠르게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지금으로서 PI첨단소재의 매각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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