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쿨리지코너, 'AI데이터' 크라우드웍스 일거양득2019년 이어 올해 39억 추가 베팅, '고용 창출·ICT산업 고도화' 주목
박동우 기자공개 2021-12-31 08:09:11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두 차례나 투자한 '크라우드웍스'는 인공지능(AI)의 딥러닝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타트업이다. 2019년에 처음 베팅한 뒤 올해 프로젝트 사모투자펀드(PEF)를 결성해 39억원을 추가 베팅했다.인력의 고용을 창출하는 동시에 정보통신기술(ICT) 섹터의 고도화에 기여하는 사업 특성에 주목했다. 펀드 운용의 취지에 맞춰 사회적 문제도 해결하고 산업 발전에도 공헌하는 '일거양득'을 실현한 포트폴리오다. 크라우드웍스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로드맵도 수립한 만큼, 이제 회수 수익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매진한다.
◇'코리아임팩트펀드'로 첫 지원, 시리즈B 동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크라우드웍스와 연을 맺은 시점은 2019년이다. 2018년에 188억원을 모아 조성한 'CCVC 코리아임팩트 펀드'로 투자를 전개했다. 앵커 유한책임조합원(LP)인 모태펀드의 출자 취지에 부응해 사회 문제 해결과 재무 성과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타트업을 물색했다.
때마침 크라우드웍스가 시리즈B 라운드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딜(Deal)을 검토했다. AI의 딥러닝(기계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가공하는 데 잔뼈가 굵은 벤처기업이었다.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취급하는 만큼, 고객사와 협력하는 범위가 무궁무진했다. 삼성전자, 네이버, LG CNS 등과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고용을 창출하는 대목을 가장 눈여겨봤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반인들에게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업 모델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에 제시된 '일자리 조성' 과제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근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AI 산업 고도화에 기여하는 '윈윈(win-win) 효과'를 거둔다고 분석했다.
시리즈B 라운드에서 크라우드웍스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사들였다. 당시 100억원 규모로 진행한 클럽딜에는 산업은행, 하나은행, DSC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BA파트너스, SW인베스트먼트 등 모험자본 운용사가 동참했다.
크라우드웍스는 조달한 실탄을 투입해 AI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간거래(B2B)용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업이 데이터 수집·가공 프로젝트를 자체 개설하도록 보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기존 서비스와 견줘보면 기업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차별화를 이뤘다. 고객사가 △작업 할당량 설정 △노동력 보상액 △데이터 검수 방식 등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PEF 만들어 구주 인수, '코스닥 IPO' 로드맵 기대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후행 투자에 나섰다. 2019년에 첫 자금 지원에 나선지 2년 만이었다. 에이치투지파트너스와 손잡고 프로젝트펀드인 'CCVC-에이치투지 창업벤처전문 PEF'를 만들었다. 39억원을 투입해 크라우드웍스의 구주를 사들였다.
70여곳에 그친 고객사 수가 꾸준히 늘어나 300곳을 넘기는 등 사업의 확장 흐름이 순조로웠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노력을 이어가는 대목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체와 데이터 작업자를 매칭하는 인적자원관리(HR) 플랫폼인 '크라우드 잡스'를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크라우드웍스 플랫폼에서 드러난 프로젝트 수행 이력과 개인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인력을 추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크라우드웍스가 기업공개(IPO) 로드맵을 짜놓은 만큼, 이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회수 수익을 최대한 얻는 데 사활을 건다. 크라우드웍스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데, 2022년 상반기 중으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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