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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성·김도형 CEO, 노터스 상장 3년만에 엑시트 구주 매각해 142억 회수…나머지는 420억 에이치엘비 BW 수령

이아경 기자공개 2021-12-29 08:22:2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비임상 CRO(임상대행) 기업인 노터스가 에이치엘비 품에 안겼다. 정인성, 김도형 대표는 노터스가 코스닥에 상장한 지 만 2년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창업주인 정인성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나며, 김도형 대표는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터스는 지난 27일 구주 18.4%(140만5648주)를 562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정인성 대표가 보유한 주식의 40%인 74만1200주와 김도형 대표가 보유한 주식의 40%인 66만4448주를 에이치엘비에 넘기는 구조다. 각각 296억4800만원, 265억7792만원 규모다.

다만 정 대표와 김 대표는 구주 매각 대금을 전액 현금이 아닌 현금 및 에이치엘비의 발행 예정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받기로 결정했다. 매각가 562억원 가운데 지급받는 현금은 142억원이며, 나머지는 420억원은 에이치엘비 BW로 대체했다. 에이치엘비의 주주로 참여하겠다는 목적이다.

구주 1주당 가액은 4만원으로 책정됐다. 2019년 11월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와 비교하면 2배 높은 금액이다. 최근 주가는 에이치엘비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을 앞두고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달 중순까지도 주가는 3만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 11월에는 2만23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에이치엘비는 노터스의 구주 인수와 함께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한 4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투자자 면면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에이치엘비 측은 "노터스가 국내 신약개발 열풍에 따른 비임상 수요 증가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노터스는 지난해 최대 순이익을 올리며 첫 현금배당도 지급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15~16%를 유지하고 있다. CRO사업을 비롯해 동물용 의약품 사업, 동물케어 용품 사업 등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노터스는 1000억원에 가까운 전환사채(CB) 발행도 결정했다. 노터스로서는 상장 후 첫 외부 자금조달이다. 1회차 2회차 CB로 나눠 각각 546억원, 4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각각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며, 전환가액은 3만4144원으로 동일하다.

CB 인수에는 에이치엘비 계열사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뛰어든다. 1차 CB의 발행 대상은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이 100억원씩 출자한 노마드제2호조합이다. 2회차 CB는 베카신기술조합제128호(65억원), 애플트리투자조합(180억원), 로힐스투자조합(155억원)이 나눠 사들일 예정이다.

총 946억원의 CB 발행금 가운데 378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에 사용된다. 운영자금으로는 189억원, 시설자금 및 영업양수자금으로 각각 95억원이 사용될 계획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노터스는 확보된 현금 유동성으로 CRO 사업을 미국 등 해외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기존 공동대표 체제에서 김도형 대표가 앞으로 경영을 총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이치엘비로 넘어간 노터스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기대감보단 실망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 다음날인 28일 노터스 주가는 장중 29% 넘게 떨어지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주식 양수도 결정날까지 5거래일 연속 30% 넘게 오른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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