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술이전 리뷰]플랫폼 기술 경쟁력 입증, 1상 약물 거래도 활발무늬만 L/O 상당수, 2상 진입 이후 업프론트 비중 양호
심아란 기자공개 2022-01-05 07:18:2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은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국내 플랫폼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선 한 해였다. 임상 1상 약물도 플랫폼 기술 못지 않게 다수의 거래가 성사된 점이 눈길을 끈다. 국내 업체들은 개발 초기 물질을 빠르게 기술이전해 R&D 주기를 단축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약물의 현재 가격을 드러내는 선급금(upfront)은 임상 2상에 진입한 약물부터 높게 책정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중 내내 라이선스 아웃(L/O) 체결 소식이 전해졌지만 관계회사에 파이프라인을 넘긴 '무늬만 L/O'도 상당수 발견됐다.
4일 더벨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총 43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23%는 국내 기업 간 거래(3건), 관계회사나 스핀오프된 회사에 보유 기술을 이전(7건)하는 형태의 딜이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제약바이오 업체를 대상으로 주요 파이프라인 및 제품의 상업화 권리를 넘긴 거래는 33건으로 나타났다. 기술거래 품목을 살펴보면 신약, 후보 약물이 총 30건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신약 외에 2건의 체외진단 기술(지노믹트리, JW바이오사이언스)과 보툴리눔 톡신(휴온스바이오파마) 등도 해외로 이전돼 눈길을 끌었다.
해외 파트너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품목은 신약 관련 플랫폼 기술로 손꼽혔다. 총 9건의 기술수출이 성사됐으며 선급금 규모, 마일스톤 등 거래 정보가 공개된 딜은 4건으로 집계됐다. 4건의 딜의 총 거래 금액 대비 선급금 비율은 평균 2.95%를 기록했다.
플랫폼 기술에 이어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약물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다. 총 7건의 기술수출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5건의 거래 정보가 공개됐다. 해당 거래의 선급금 비율은 평균 2.28%를 기록했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약물인만큼 해외 파트너들은 리스크를 고려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 단계를 밟는 약물의 기술수출도 총 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건은 선급금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2건의 업프론트 비중은 총 거래 금액의 1%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이프라인을 조기에 기술이전 시켜 R&D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내는 것이 임상 경험 못지 않게 중요해졌다"라며 "국내 신약 개발 회사들이 수년간 한 가지 파이프라인에 올인하기보단 개발 후순위에 있는 초기 물질들을 빠르게 기술이전하는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상 2상에 진입한 약물부터는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의 선급금을 사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오팜솔루션즈와 한미약품이 2상 약물의 기술이전으로 국내 다른 기업 대비 높은 비율의 선급금을 지급 받았다.
바이오팜솔루션즈는 경신제약에 소아연축·성인간질 치료제(JBPOS0101)의 중국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거래 금액의 12.4%를 업프론트로 수령했다. 한미약품은 에퍼메드 테라퓨틱스에 망막 질환 치료제 루미네이트의 중국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넘기는 거래에서 선급금 비율 4.14%를 기록했다.
인도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는 동아에스티가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함께 개발 중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판권을 1억500만달러에 도입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한 후기 물질인만큼 인타스는 총 거래 금액의 9.5%를 동아에스티에 선급금으로 지급했다.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거나 이미 시판된 의약품이 수출되는 과정에서 선급금 비율이 낮게 책정되는 사례도 나왔다. HK이노엔의 케이캡(0.5%),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금액 공개한 2건 평균 2.1%)이 대표적이다. 해당 품목은 상업화 리스크는 적은 편에 속하지만 혁신 신약(First-in-class)이 아니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반면 SK바이오팜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중인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캐나다 상업화 권리를 아일랜드 엔도 그룹에 이전하며 총 거래 금액의 55%를 선계약금으로 지급 받았다. 이는 2019년 이후 성사된 기술수출 가운데 가장 높은 선급금 비율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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