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팬데믹 맞선 보안기업]'제2의 성장통' 파수, 수익성 악화에 커진 결손금 부담②2016년 이후 지속 확대, 순손실·자회사 손상차손 탓 풀이…자본잉여금으로 상쇄
신상윤 기자공개 2022-01-06 07:40:30
[편집자주]
팬데믹 시대가 열렸고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산업 전반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사이버 위협의 가능성도 증가시켰다. 지능화된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은 업무환경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도 피해를 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 디지털 팬데믹 우려가 현실화된 시점에 더벨은 국내 주요 보안기업의 핵심 전략과 현주소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3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솔루션 전문기업 '파수'가 제2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 산업 전반의 보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 악화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수익 악화로 누적된 결손금만 141억원을 넘는다. 자본잉여금으로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결손금이 누적되는 구조가 이어지면 재무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코스닥 상장사 파수는 올해 3분기(별도 기준) 매출액 195억원,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6.4%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90.9%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92.2% 개선된 4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은 일부 개선됐지만 지난 2년간 1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여전히 마이너스(-) 구조를 보이는 셈이다.
미국 자회사(Fasoo, Inc.)와 애플리케이션 보안 사업법인 '스패로우' 등을 포함한 연결 손익지표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30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8.4%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57.9% 개선됐다. 연결과 별도 손익지표 모두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2000년 6월 설립된 파수는 세계 최초로 DRM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국내외 데이터 보안 시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2013년 10월에는 코스닥시장 상장까지 이뤄내며 도약의 기반도 마련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전환과 국내외 보안 솔루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외형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은 364억원 수준으로,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형 성장과 달리 재무구조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지난 2년간 누적 순손실액은 100억원에 달한다. 올해 3분기를 포함하면 100억원을 넘는다. 미국 자회사와 스패로우 등 종속회사들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순손실이 이어지면서 결손금도 쌓이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결손금 규모는 141억원을 넘어섰다.

파수는 2016년을 기점으로 결손금을 인식하고 있다. 그해 67억원의 적자를 낸 파수는 종속기업에 대한 손상차손 영향 등이 겹치며 순손실 규모가 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점으로 이익잉여금은 결손금으로 전환돼 △2016년 48억원 △2017년 20억원 △2018년 27억원 △2019년 79억원 △2020년 137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파수는 결손금이 자본잠식 등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 또 이를 메우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자본잉여금이 270억원에 달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자회사와 스패로우 등 종속기업들도 최근 보안 솔루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 증가와 손익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수 관계자는 "2016년 공공시장의 매출 인식 지연 등의 이유로 적자를 낸 뒤 결손금이 쌓였던 것"이라며 "올해 수익성 측면에선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등에서도 실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결손금이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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