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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VC 펀드레이징 6조 시대 개막, 일등공신 '대형펀드'대형 벤처펀드 결성 15곳, 소프트뱅크벤처스 정상 차지

양용비 기자공개 2022-01-03 08:00:0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의 펀드레이징 시장 규모 확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시장의 유동성이 벤처캐피탈로 대거 몰리면서 2021년 벤처캐피탈의 펀드레이징 규모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풍부한 자금 유입으로 2021년 처음으로 벤처캐피탈 펀드레이징 6조 시대를 열었다.

벤처캐피탈 자금 모집 6조 시대를 이끈 건 펀드 대형화였다. 상위 20위권 내 벤처캐피탈 대부분이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벤처펀드를 잇달아 결성하면서 펀드레이징 시장 규모를 키웠다. 대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스케일업 투자에 집중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펀드 대형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펀드 대형화 물결, VC 펀드 6조 이상 모집

더벨이 국내 71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1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62곳이 신규 벤처조합을 결성했다. 전체 벤처 펀드레이징 규모는 총 6조5023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결성에 나선 벤처캐피탈 1곳당 평균 1066억원의 신규 재원을 마련한 셈이다.

벤처 펀드레이징 규모가 6조원을 돌파한 건 리그테이블 집계 이후 처음이다. 2020년 5조9046억원에 비해 약 6000억원 증가했다. 2017년 2조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벤처 펀드레이징 시장 규모는 4년 만에 약 3배 불어났다.

규모 확대를 이끈 요인은 펀드 대형화였다. 한 해동안 1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결성한 22곳 중 대부분이 1개 이상의 대형펀드(1000억원 이상)를 결성했다. 특히 ‘톱12’까지 모두 대형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수년간 이어지는 막대한 유동성과 함께 스케일업 투자 확대에 따라 대형 벤처펀드를 앞다퉈 론칭했다.

올해 1개 이상의 대형 벤처펀드를 결성한 운용사는 △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아주IB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등 15곳이다.

아주IB투자가 결성한 ‘아주 좋은 벤처펀드 2.0’는 2021년 결성된 벤처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12월 2970억원 규모로 결성된 해당 펀드는 1974년 아주IB투자 설립 이래 가장 큰 조합이다. KDB산업은행과 국민연금공단 등을 비롯한 정책출자자 외에도 공제회와 보험금융업권 등 투자기관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아주IB투자의 대주주인 아주산업도 거금을 댔다.


◇소프트뱅크벤처스, VC 펀딩 왕관…‘톱6’ 3000억 이상 결성

4000억원대 실탄을 확보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벤처 펀드레이징 부문 왕좌에 올랐다. 펀드를 결성한 61개 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4000억원대의 자금을 모집했다. 총 6개 펀드를 결성해 4441억원의 재원을 조달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대형 벤처펀드 덕분이었다. 2021년 결성한 6개 펀드 가운데 2개가 대형 벤처펀드다. 1193억원 규모의 ‘차이나벤처스하이브리드Ⅰ’, 2304억원 규모의 ‘차이나벤처스펀드Ⅱ’만 합쳐도 결성 금액이 3500억원에 가깝다.

상위 ‘톱6’ 벤처캐피탈은 한 해 동안 3000억원이 넘는 벤처 투자 자금을 모집하면서 펀드레이징 시장을 주도했다. 전년에 3000억원 이상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운용사가 3곳인 것을 감안하면 벤처펀드 시장이 활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3891억원, 3561억원을 모아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함께 톱3를 형성했다. 올해 펀드와 투자 전 영역에 걸쳐 두각을 나타낸 IMM인베스트먼트는 3313억원의 벤처 펀드레이징을 진행해 4위에 랭크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아주IB투자 역시 각각 3135억원, 3121억원의 실탄을 조달하며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올해에만 8개의 펀드를 조성하며 부지런히 곳간을 채웠다. 한국투자-킹고 소부장육성 투자조합(1125억원), 한국투자 ESG 뉴딜펀드(1100억원) 등이 2021년 결성한 대형 벤처펀드다.

KB인베스트먼트도 3000억원의 대형 벤처펀드 ‘KB 디지털 플랫폼 펀드'를 포함해 총 5개의 펀드를 결성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해당 펀드는 KB증권의 공동 운용(Co-GP)인 만큼 리그테이블에선 운용자금이 50% 지분율만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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