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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 횡령 못 막은 이사회, CFO 유명무실 2015년 이후 사내이사 배제…허술한 '재무관리' 배경

최은진 기자공개 2022-01-06 07:16:0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5일 0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에서 1900억원에 달하는 횡령사건이 발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허술한 내부통제가 꼽힌다. 특히 대규모 자금 거래는 이사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재무전문가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 같은 규정은 무용지물이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 9월 기준 이사회에 총 5인의 이사가 참여했다. 사내이사는 3인, 사외이사는 2인이다. 엄태관 대표이사와 함께 홍성조 생산본부장, 강두원 영업총괄이 사내이사로 활약 중이다. 사외이사로는 신정욱 인제대학교 응용공학부 교수와 정준석 EY한영회계법인 부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상법에서는 중요한 자산의 처분 및 양도, 대규모 재산의 차입 등에 대해선 반드시 이사회 결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 기준을 50억원으로 두고 있다.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50억원 이상의 계약 및 자산취득, 처분 등 이사회 결의를 거치도록 정하고 있다. 실제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이사회 의결사안 대부분이 차입 및 자금대여 등 중요 자금거래 사안이었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의 이사회에는 재무총괄 임원이 참여하지 않는다. 2015년까지만 해도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이일규 전무이사가 사내이사로 활약했지만 이후부터는 생산 및 영업담당 임원만 사내이사로 올랐다.

사외이사 역시 회계전문가를 선임한 건 2020년부터다. 이전까지만 해도 응용과학 및 의대 교수출신 인물들을 앉혔다. 재무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이사들에게 관련 안건을 처리토록 한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재무 관리를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횡령을 벌인 자금관리직원이 어떤 방식으로 19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개인계좌로 이동시켰는 지는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도 자금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재무적 문제를 발견할 전문성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감시감독 역량도 갖추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중요 재무사안을 다루도록 하고 있지만 그와 같은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물론 이를 감시감독하는 시스템도 없었던 것이 화근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CFO는 송인섭 재경본부 전무다. 2019년부터 CFO로 재직중이며 횡령을 벌인 자금관리 직원 역시 해당 부서 직속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CFO 개인과 관련해서는 얘기할 수 있는 게 없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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