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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에 진준반 푸본생명 대표 선임 최대주주 푸본그룹 핵심 인물…지분율 높아지며 푸본 영향력 '강화'

이은솔 기자공개 2022-01-07 08:04:3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6일 12: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본현대생명보험이 이사회 의장으로 진준반(사진) 기타비상임이사를 선임했다.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 측 임원으로 푸본현대생명에서도 6년 동안 재임해 내부 사정에 밝다. 푸본현대생명에 대한 대만 푸본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이사회 내 영향력도 강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신규 임명을 의결했다. 이사회 의장에는 진준반 비상임이사가, 선임 사외이사에는 앤드류 바렛 이사가 임명됐다.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전임자인 윤인섭 회장은 지난달 말 퇴임했다. 윤 의장은 2018년 선임돼 푸본현대생명의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다. 최근 대만 푸본생명의 추천으로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푸본현대생명 의장직은 연임하지 않고 물러났다.

진준반 이사는 대만 푸본생명의 대표이사다. ING생명 부사장, 푸본생명 이사 등을 거쳐 사실상 푸본그룹의 핵심인 대만 본사의 사장에 올랐다. 한국 푸본현대생명 초기부터 합류해 경영활동을 지켜본 멤버이기도 하다. 진준반 이사는 2017년 푸본현대생명을 설립할 때부터 비상임이사로 활동해왔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진준반 비상임 이사는 보험회사의 최고경영자로 활동한 전문가로서 보험 경영에 대한 전문 지식과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각종 경영 현안에 대하여 효과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선임 사유를 밝혔다.

푸본현대생명은 대만 푸본생명과 한국 현대커머셜·현대모비스의 합작회사다. 현재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는 대만 푸본생명(Fubon Life Insurance Co., Ltd.)으로 지분율은 77%다. 기존에는 지분 61.6%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6월 약 4600억원 가량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하면 지분율이 높아졌다.

현대차 계열사는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지분율이 낮아졌다. 기존에는 현대커머셜과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지분이 37.5%였지만 증자 후에는 22.3%로 축소됐다. 현대커머셜이 12.1%, 현대모비스가 10.1%를 보유하고 있다.

대만 푸본생명의 핵심 인물인 진준반 이사가 이사회 의장에 오르면서 푸본현대생명에 대한 최대주주의 '그립'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푸본현대생명은 현대차 계열 출신인 이재원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재무와 운용은 푸본생명이 담당하는 형태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대만 푸본생명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이사회 내 영향력도 커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임 윤인섭 의장의 경우 그린화재, 하나생명, ING생명 사장을 거친 보험 전문가였다. 사내이사로 상근하면서 내부 경영에 참여했지만 현대커머셜이나 푸본생명 어느 한쪽 출신은 아니었다. 진준반 이사는 현재 푸본생명 홍콩과 베트남 법인의 이사회 의장(Chiarman)도 맡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한국 자회사의 경영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푸본현대생명은 이번에도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은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기존 의장이었던 윤 의장의 경우 상근직인 사내이사 회장으로 분류됐다. 대신 사외이사 중 선임 사외이사를 임명할 경우 사내이사가 의장을 맡을 수 있다는 예외규정에 따라 로버트 존 와일리 이사를 선임 사외이사로 등재했다.

진준반 의장 역시 사외이사가 아니다. 해외에 거주하면서 이사회에는 화상 형태로 참여하기 때문에 사내이사는 아니지만, 비상근이라는 이유로 사외이사로 볼 수는 없다. 경영감시를 통하여 대주주를 견제한다는 사외이사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푸본현대생명의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는 이사회 의장은 이사 중에 선임하며, 이사회가 사외이사가 아닌 자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할 경우 선임 사외이사를 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이에 따라 앤드류 바렛 사외이사를 선임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향후 지배구조법 위반이라는 비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선 관계자는 "(진준반 이사는) 사외이사에 비해 회사 내부 사정과 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므로 효율적인 이사회 안건 검토 및 신속하고 효과적인 경영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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