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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 9월 후순위채 발행 950억 규모…KB·한국·신한 대표주관

오찬미 기자공개 2021-08-18 13:54:5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본현대생명이 지급여력비율(RBC)을 맞추기 위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올해 두번째 후순위채 발행이다. 대만 푸본생명의 유상증자로 자본 여력이 개선되면서 공모채 투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이 9월 95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5년 콜옵션이 조건이다. 9월 7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13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딜을 이끈다.

푸본현대생명은 작년까지 RBC가 217%였지만 올 1분기말 기준 178%로 하락하며 자본 확충이 필요해졌다. 이에 DCM(부채자본시장)에서 올해 최대 1500억원까지 후순위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올 4월 545억원 규모의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한도는 955억원이 남았다.

푸본현대생명은 후순위채 발행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영업과 자산운용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기 5년 이상 후순위채는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직전 공모채 발행에서 미매각을 기록한 점은 불안 요소다. 지난해 9월 공모로 후순위채 5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150억원을 받아 흥행에 실패했다. 다만 그동안 자본확충방안을 추진해 꾸준히 재무 지표를 개선해왔다.

최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으로부터 올 6월 45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기도 했다. 대만 푸본생명은 2015년 12월 2200억원, 2018년 9월 2336억원을 푸본현대생명에 투자했다.

푸본현대생명은 푸본생명 지원 아래 가용자본을 크게 늘리는 것은 물론 자본관리 부담도 낮출 수 있게 됐다. 푸본현대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89.0% 내외로 상승해 업계 평균(277.8%)을 웃돌 전망이다.

적정 RBC비율을 유지하면서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K-ICS는 퇴직연금의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을 RBC 산출식에 새롭게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영해야 하는 리스크 값이 커진 만큼 RBC 비율을 더 높여 관리해야 한다.

자본 확충으로 푸본현대생명은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을 달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푸본현대생명 후순위채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긍정적'으로 부여했다.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이 개선돼 재무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평가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늘고 있다. 2018년 540억원 흑자전환한 이후 2019년에는 842억원, 2020년에는 85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는 해외투자수익에 힘입어 8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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