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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S홀딩스 맞손' 케이피에스, 인장명가 지위 되찾나 인장장비 'NAS' 첫 공급계약…양산진입 시 글로벌 톱티어 엔드유저 레퍼런스 확보

조영갑 기자공개 2022-01-17 08:01:1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 디스플레이용 마스크 인장기·스테이지(stage) 제조기업 '케이피에스'가 파인메탈마스크(FMM) 개발사 APS홀딩스와 손을 잡았다. APS홀딩스가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 향 FMM 개발에 속도를 내는 만큼 양산에 진입하면 강력한 '엔드유저' 레퍼런스 확보가 예상된다. 케이피에스가 힘스 등 경쟁사에 빼앗긴 인장기 명가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피에스는 최근 APS홀딩스의 종속회사 APS리서치와 14억원 규모의 인장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APS리서치가 계약 주체지만 모기업 APS홀딩스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FMM 개발을 총괄하고 있어 사실상 APS홀딩스에서 출자해 도입하는 구조다. 케이피에스는 APS리서치와 공정 테스트 등 공동개발을 통해 올해 7월까지 완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공급될 제품의 이름은 'NAS(Nano Mask Assembler)'로 인장기의 일종이다. 기존 인장기의 경우 마이크로미터 수준에서 마스크를 기판에 얼라인먼트(정렬)했지만, NAS를 통하면 300나노미터 이하 수준에서 얼라인먼트가 가능하다. 더 정밀한 마스크 정렬이 가능하다. 양산에 적용되면 업계 최초의 나노급 FMM 인장기가 된다.

케이피에스는 2020년부터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내왔다. NAS의 경우 셀 단위의 마스크를 하나씩 조립해 풀 마스크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증착 시 마스크 늘어짐 등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약 10~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FMM 수율을 끌어올릴 방법으로 평가된다. 케이피에스는 FMM 시장이 모바일 시장 중심인 6G에서 노트북, 태블릿 등 중대형 8G(2200mm x 2500mm)로 축을 이동하는 상황에서 관련 인장장비 역시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 이번 계약을 주시하는 까닭은 APS홀딩스가 개발하고 있는 3000~4000ppi급 고해상도 FMM의 '엔드유저' 때문이다. 높은 수준의 NDA(비밀유지협약)로 인해 APS홀딩스는 사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메타버스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파악된다. 현재 해당 고객사와 손잡고 고해상도 FMM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ppi가 높을수록 마스크의 블랭크(구멍)가 증가하기 때문에 미세한 화소의 증착이 가능하고, 해상도도 정비례한다. 일본 DNP가 생산하는 600ppi급 FMM이 현재로선 유일한 양산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0ppi급 FMM 시제품을 고객사에 제공한 데 이어 3000~4000ppi FMM 시제품을 올해 안에 인도한다는 방침"이라면서 "APS홀딩스가 기술적 장벽으로 제기되는 '생산속도'의 문제를 잡고 양산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면, 케이피에스 역시 강력한 엔드유저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월 정식 장비가 APS홀딩스에 인도된 이후 개발 진척도에 따라 리필오더(후속수주)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케이피에스는 지난해부터 중대형 8G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해 신규장비 역시 개발하고 있다. 6G 시장이 사실상 사양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메이커들이 8G 투자를 강화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글로벌 주요 기업과 공동개발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산진입에 성공하면 개화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6G FMM 인장기 시장에서 힘스 등에 우위를 빼앗겼던 상황을 내년께 역전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케이피에스는 지난 2018년 매출액 406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한 후 고객사 공급망이 위축됐다. 그 결과 2019년 매출액 142억원, 영업손실 10억원, 2020년 매출액 152억원, 영업손실 4억원 등으로 수익성 위기를 겪고 있다. 반면 힘스는 중국 시장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며 2020년 매출액 1062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의 최대 매출을 올렸다.

케이피에스 관계자는 "LCD(액정표시장치) 중심인 노트북, 태블릿 시장에 OLED 적용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중심의 6G 시장이 8G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면서 "신시장 개화를 대비, 자체 신규장비를 개발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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