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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M&A]칸서스자산운용의 반격…산업은행과 '전면전' 나서나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 제출…'M&A 전문가' 김연수 신임 대표 '의지'

이은솔 기자공개 2022-01-13 08:17:2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2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의 공동 운용사(GP)인 칸서스자산운용이 KDB산업은행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그동안 계속해서 반대 의견을 밝혔으나 매각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외되자 법원에 주식 매각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칸서스운용이 이런 결단을 내린 데는 이달 초 부임한 김연수 신임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전일 법원에 KDB생명 주식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사모투자펀드(PEF) JC파트너스와 체결했던 주식매매계약(SPA)의 기한이 만료돼 무효라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SPA 효력은 상실될 것으로 보인다.

칸서스자산운용은 KDB생명의 공동 운용사(GP)다. KDB생명의 지분은 현재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DB칸서스PEF)라는 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는 산업은행과 칸서스운용이 공동으로 업무집행사원을 맡고, 국민연금, 코리안리, 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화학 등이 유한책임사원(LP)으로 출자했다. 칸서스운용도 지분 2.48%를 보유하고 있다.

칸서스운용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KDB생명 매각 반대 의사를 표했다. 투여된 자본에 비해 매각가가 너무 낮았고 이에 따라 대규모 투자손실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KDB생명에 지금까지 투여된 자금은 1조원 가량, JC파트너스와 체결한 계약에서 구주 매출에 대한 가격은 2000억원이다.

그러나 매각 과정에서 칸서스 측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매각을 타진할 정도로 매각 의지가 강했고, 주요 출자자인 국민연금 등도 매각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칸서스운용은 KDB생명 매각 과정에서 GP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칸서스운용은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산업은행과 전면 대치하는 '초강수'를 뒀다.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산업은행과 주요 출자자인 국민연금은 정부 출자 금융 사업을 진행하고 펀드 위탁운용사를 설정하는 등 업계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기 때문에 운용사들이 반기를 들기 쉽지 않다.

여기에는 김연수 칸서스운용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NH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 주선, 대체투자 등을 담당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이달 초 칸서스운용 대표로 부임했다.

현재 KDB생명의 대주주 변경 승인은 자본적정성 등에 대한 우려로 일 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김 대표는 가처분 신청을 통해 KDB생명 매각 과정이 칸서스 측에 불리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소명하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나서 매각가를 조정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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